정명훈 “K-클래식 저력은 한국인의 음악사랑”

  • 문화일보
  • 입력 2023-11-17 1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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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지휘자 정명훈(오른쪽)과 피아니스트 임윤찬(뒷모습)이 16일(현지시간) 독일 뮌헨 필하모닉과 협연을 마친 후 서로 인사를 하고 있다. 뮌헨필하모니 제공·연합뉴스



■ 독일서 뮌헨필·임윤찬 협연

“이젠 음악 잘하는 사람들 많아
한국수준 굉장히 높다고 인정

임윤찬은 뛰어난 재주 타고나
나는 음악할 수 있어 행운아”


“아주 뛰어난 재주를 타고났어요. 잘하는 연주자죠.”

마에스트로 정명훈(70)은 피아니스트 임윤찬(19)에 대해 이렇게 치켜세웠다. 둘은 15∼16일(현지시간) 뮌헨 필하모닉과 오케스트라의 본거지인 독일 뮌헨 이자르 필하모니에서 공연했다. 전석 매진된 이들의 공연에서 관객들은 기립박수를 치며 반백 년 넘게 차이나는 K-클래식 한 쌍에 열광했다.

정명훈은 16일 뮌헨필과 리허설 후 연합뉴스와 인터뷰를 통해 “옛날하고는 완전히 다르다”고 운을 뗐다. 현지에서 한국인 연주자들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다는 얘기다. 정명훈은 “우리가 처음 (유럽에서) 시작했을 때는 아무도 몰랐다. 한국 사람들이 음악을 하니 신기하다는 분위기였는데, 이제는 하도 잘하는 이들이 많이 생겨서 한국 사람들이 음악을 굉장히 잘하고 수준이 굉장히 높다고 인정받는다”고 말했다.

뮌헨필은 SNS를 통해 정명훈과 임윤찬의 공연 사진을 올리며 “K-클래식 팬덤이 느껴진다”고 밝혔다. 정명훈은 “K-클래식의 저력은 한국인들이 음악을 좋아하는 것에서 나온다”고 강조했다. “젊은 음악가들이 잘하기도 하지만, 기본적으로 한국 사람들은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들입니다. 특히 노래하는 것을 좋아해요.”

정명훈과 임윤찬은 뮌헨필과 오는 24일부터 한국에서 그들의 음악을 들려준다. 26일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29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강당, 12월 1일 롯데콘서트홀 등 숨 가쁘게 공연이 이어진다.

정명훈은 “옛날에는 주요 오케스트라가 한국에서 공연하는 경우, 일본이나 중국에 갔다가 한국에선 한두 차례 하는 데 그쳤다”며 “올해 들어 유럽 최고의 역사를 지닌 독일의 명문악단 드레스덴 슈타츠카펠레는 한국에서만 공연했고, 뮌헨필은 한국에서 7차례 공연을 한다”고 말했다. “한국의 발전이 아주 자랑스러워요.”

임윤찬은 이번 공연에서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4번을 협연한다. 임윤찬은 지난해 정명훈의 지휘로 원코리아 오케스트라와 베토벤 피아노 협주곡 5번 ‘황제’를 연주해 청중을 열광시켰다. 이 곡은 정명훈이 1974년 차이콥스키 콩쿠르 우승 뒤 같은 해 10월 카네기홀에 데뷔할 당시 쳤던 곡이기도 하다. 정명훈은 “베토벤 협주곡 4번은 일생을 해도 (연주하기) 힘든 곡 중 하나”라고 말했다. 그는 “베토벤 같은 거인은 지휘할수록 더 좋아진다”며 “매번 할 때마다 무엇인가 더 발견하고, 더 뜻을 찾고 그렇기에 계속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명훈은 오랜 기간 세계에서 한국을 대표하는 마에스트로로 여겨졌다. 그는 “음악가로서 다른 사람보다 더 낫다는 생각은 요만큼도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먹고 자고, 가족을 갖는 것보다 음악이 더 중요하지는 않아요. 그렇지만 음악을 사랑하고, 음악으로 사랑을 표현할 수 있으며 음악을 할 수 있으니 얼마나 좋아요. 나는 굉장한 행운아예요.”

이정우 기자 krusty@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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