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9일간 지구 495바퀴 강행군… 재계 “역전드라마 쓰자”

  • 문화일보
  • 입력 2023-11-27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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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부와 손잡고 사활 건 유치전

최태원 유치위원장 ‘목발 투혼’
주요 기업들 개도국 표심 공략
옥외 광고·홍보車 등 적극 지원


‘2030 세계박람회(엑스포)’ 개최지 결정이 하루 앞으로 임박한 가운데 정부와 재계가 ‘원팀’으로 막판 총력전에 나섰다. ‘오일머니’를 앞세워 일찍이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있던 사우디아라비아에 ‘경제 협력 패키지’ 등으로 맞서 개발도상국 표심을 공략해 온 재계는 마지막 뒷심을 발휘해 유종의 미를 거두겠다는 각오다.

27일 정부와 재계에 따르면 민·관 합동으로 꾸려진 2030 부산엑스포 유치위원회는 지난해 7월 출범 후 509일 동안 지구 495바퀴(1989만1579㎞)를 돌며 유치전을 펼쳐 왔다. 재계는 국제박람회기구(BIE) 173차 총회가 열리는 프랑스 파리에서 막바지 유치전에 힘을 보태고 있다. 삼성전자는 국립 오페라 극장 ‘오페라 가르니에’의 대형 옥외광고에 자사 신형 폴더블폰 갤럭시Z플립5 이미지와 함께 부산엑스포 로고를 선보이고 있다. 샤를 드골 국제공항 입국장 14개 대형 광고판과 파리 내 주요 매장에서도 홍보 영상을 상영하고 있다.

부산엑스포 공동유치위원장을 맡은 최태원 SK 회장과 각 계열사 CEO들은 지난달 파리에서 열린 ‘CEO 세미나’가 끝나자마자 세계 각지로 흩어졌다. 대한상공회의소와 SK 등에 따르면 최 회장은 사흘간의 ‘CEO 세미나’가 끝난 다음 날인 지난 19일 출장길에 올라 8일간 아프리카, 유럽 등 7개국을 돌며 부산엑스포를 홍보했다. 최 회장은 앞서 지난 6월 파리에서 열린 BIE 4차 경쟁 프레젠테이션에는 발목 부상으로 목발을 짚고 등장해 화제를 모았다.

LG전자와 LG에너지솔루션은 지난 6일부터 2층 대형 버스 2대에 부산엑스포를 홍보하는 래핑 광고를 하고 있다. LG는 파리 시내버스 2028대의 측면 혹은 전면에 부산엑스포 유치를 기원하는 메시지를 담은 광고를 게재했다.

현대자동차그룹은 아이오닉6, EV6 등 전기차를 활용해 특별 제작한 아트카 10대를 파리에 투입했다. ‘BUSAN is Ready’(부산은 준비됐습니다)라는 문구를 새긴 아트카는 루브르 박물관과 개선문 등 파리 주요 명소와 BIE 본부 및 각국 대사관 인근 지역을 순회하고 있다. 개최지 선정 투표가 진행되는 28일에는 BIE 총회가 열리는 회의장 주변을 집중적으로 돌 예정이다.

이근홍·이승주·장병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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