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의식을 계산할 수 없는 이유는 [북리뷰]

  • 문화일보
  • 입력 2024-02-02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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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명 그 자체의 감각
크리스토프 코흐 지음│박제윤 옮김│아르테


신경세포 모델링 연구 대가. 세계적인 신경과학자 크리스토프 코흐의 이론(통합정보이론(IIT))과, 그에 관한 과학·철학적 고찰을 오롯이 담은 책. 30년 넘게 ‘의식의 기원과 본질’을 연구해 온 코흐가 직접 자신의 연구를 총정리했다. 코흐는 철학의 대상이었던 ‘의식’을 과학적 탐구 영역으로 자리매김하게 한 선구자다.

저자는 포유류를 포함한 대부분의 생명체에 의식이 널리 있지만, 계산할 수 없는 이유에 대해 연구해왔다. 그는 이를 “내재적인 인과적 힘”이라는 개념으로 풀어낸다. “단세포 미생물도 통합정보 최댓값(인과적 힘)이 0이 아니므로 의식을 지닌다”고 주장하는 것. 이 책에서는 그 연구가 ‘인공지능’이 ‘인공 의식’을 지니는지, 즉 디지털 유기체가 인과적 힘을 그 자체로 시뮬레이션할 수 있는지까지 나아간다. ‘네이처’와 ‘사이언스’는 “의식을 설명하는 선도적이고 검증된 의식 이론”이라고 평했다.

코흐는 최근 관련 학계 연구자 124명으로부터 ‘유사 과학’ ‘사이비’라는 지적을 받아, 논쟁의 중심에 섰다. 그러니까 앞으로 의식 이론의 향방이 어떻게 될지 궁금하다면, 또 의식 연구의 최전선 풍경을 지켜보고 싶다면, 출발은 이 책이 분명하다. 의식 연구는 어떤 식으로든, 코흐를 중심으로 또 한 번 전환점을 맞이할 테니 말이다. 432쪽, 3만8000원.

박동미 기자 pdm@munhwa.com
박동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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