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피노·동성애자 전면에 내세운 공연들 연이어 개막…‘파격’ 성공할까?

  • 문화일보
  • 입력 2024-02-10 1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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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뮤지컬 ‘키키의 경계성 인격장애 다이어리’.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제공



"너의 정당성을 인정해. 너의 고통을 인정해."

지난달 27일 CKL스테이지에서 개막한 뮤지컬 ‘키키의 경계성 인격장애 다이어리’는 불안정한 대인관계, 심한 감정 기복 등이 특징으로 나타나는 ‘경계성 인격장애’를 앓는 주인공의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다. 주인공은 오랜 연인과 반복되는 이별 끝에 정신병원에 입원하게 되고 상담사를 만나며 자신의 병을 다루는 방법을 하나씩 배워 간다. 생소한 인격장애라 주인공은 주변 사람들의 이해와 지지를 얻는 것에 어려움을 느낀다. 하지만 주인공은 넘버 ‘정당성을 인정해’에서 "너의 정당성을 인정해"라는 가사로 위로받고 더 이상 스스로 미워하지 않기로 약속하고 앞으로 나아간다.

꼽추, 코피노(코리안+필리피노), 동성애자 등 사회적 소수자를 전면에 내세운 작품들이 연이어 개막하고 있다.



photo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 마스트인터내셔널 제공



지난딜 24일 세종문화회관에서 개막한 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는 꼽추인 ‘콰지모도’가 주인공이며 분장으로 꼽추의 외모를 묘사했다. 노트르담 성당의 종지기 콰지모도, 가톨릭 신부 프롤로, 집시 여인 에스메랄다, 군 장교 페뷔스의 사랑과 파멸을 다룬 작품은 내면이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게 해주는 작품이다. 오는 16일부터 25일까지 아르코예술극장에서 초연하는 연극 ‘테디 대디 런’엔 코피노인 주인공 소녀가 등장한다. 열여섯 살의 한국인 윤서와 열다섯 살의 코피노 니나가 사라진 아빠를 찾아 필리핀 마닐라 곳곳을 누비며 펼쳐지는 로드트립·액션 연극이다. 무책임한 어른들 아래 빛나는 아이들의 단단하고 값진 유대를 에너지 있게 풀어낸다. 이세희 작가가 열흘간 마닐라에 머물며 경험한 것을 토대로 작품을 완성했다. 연극 ‘거미여인의 키스’는 자신이 여자라고 믿는 성소수자 ‘몰리나’와 냉철한 반정부주의자 ‘발렌틴’이 감옥에서 만나 피어나는 인간애와 사랑을 다룬 2인극이다. 5년 만에 연극 무대에 복귀한 배우 정일우가 성소수자로 파격 변신해 주목받고 있는 작품이다.

photo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연극 ‘테디 대디 런’.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제공



이 외에도 오는 23일 대학로예술극장에서 개막하는 연극 ‘이상한 나라, 사라’는 조현병을 앓는 어머니를 둔 17살 소녀를 주인공으로 한다 . 작품은 엄마의 조현병 확진 후 세상의 시선과 수군거림, 손가락질로부터 도망치고 싶은 딸 사라를 중심으로 전개된다.

사회적 소수자가 등장하는 작품들이 많았지만 이들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작품들이 많아진 것은 한국도 다문화 가정이 늘어나고 장애인 인권에 대한 관심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공연업계 관계자는 "소수자들에 대한 대중의 이해도나 관심도가 높아지고 있다. 상업 예술은 이익을 추구하는 부분이 분명히 있다. 더 많은 관객을 통해 더 많은 이익을 추구해야하는 상업 예술 작품의 제작자들이 소수자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는 관객이 많아졌다고 느낀 것이다"고 말했다.

유민우 기자
유민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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