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의 산불 예방책은 ‘국민 경각심’[문화논단]

  • 문화일보
  • 입력 2024-02-23 11:48
  • 업데이트 2024-02-26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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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현 산림청장

지난 50년의 노력으로 우리의 산림은 푸르고 울창해졌다. 해외에서도 산림 복원의 대표적인 성공 사례로 한국을 손꼽는다. 산림청은 국민을 위해 산림 복지를 실현하고 숲으로 잘사는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산림 100년 비전’을 선포했다. 모두가 함께 가꾼 우리의 아름다운 숲, 국민이 선정한 ‘대한민국 100대 명품숲’으로 힐링과 휴식의 공간으로 각광 받는다.

그러나 최근 기후 온난화로 지구촌 곳곳에서 대형 재난성 산불 소식이 자주 들려온다. 우리나라의 경우 매년 봄철 산불조심기간(2.1∼5.15)에 전체 산불의 66%가 집중된다. 건조한 날씨에 사람들의 사소한 부주의가 더해져 매년 우리의 아름다운 숲이 화마(火魔)로 고통받는다. 산불 발생 위험도는 기온이 1.5도 올라가면 8.6% 높아지고, 2.0도 올라가면 13.5%나 높아진다. 또, 긴 연휴로 이어지는 날이면 산행 등 야외 활동이 많아져 산불 발생 위험도 커진다.

오는 4월 10일에는 제22대 국회의원 선거가 치러진다. 그런데 △2000년 동해안 산불(2만3794㏊) △2002년 청양산불(3095㏊) △2022년 울진·삼척산불(1만6302㏊)처럼 선거가 있던 해에는 공교롭게도 큰 산불이 발생했다. 이러한 대형 산림재난으로부터 국민의 생명과 안전, 소중한 숲을 지키기 위해 산림청은 다양한 산불방지 대책을 추진하고 있다.

산불의 주요 원인인 소각 산불을 막기 위해 산림청과 농촌진흥청 및 지자체 등이 협력해 영농 부산물 파쇄에 집중한다. 산불에 취약한 동해안 지역은 산림연접지 화목 보일러 재(灰)처리 시설을 일제히 점검해 산불 위험 요인을 차단한다. 특히,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산불 감시 ‘ICT(정보통신기술) 플랫폼’을 전국으로 확대 설치해 산불위험 지역을 촘촘히 감시한다.

‘소각산불 없는 녹색마을’ 캠페인 참여를 확산하고 우수 마을에는 포상도 확대한다. 소각에 대한 경각심을 가지도록 산불예방 법규 위반자에 대한 처벌을 강화하는 산림보호법 개정도 추진 중이다. 그리고 산불대응 시스템에 기존의 발전시설, 문화재 등의 주요 시설 외 요양시설과 초등학교 등 보호 대상 시설 정보도 추가 탑재해 선제적으로 대응한다. 더불어 산불 확산 예측 정보를 확대 제공하고 산불 상황을 신속하게 국민에게 알려주는 서비스도 산림청 누리집(www.forest.go.kr)에서 시작한다.

또한, 산불에 취약한 대도시 산불을 방어하기 위해 주요 산을 대상으로 진화전략도를 사전에 작성해 초동 대응한다. 악(惡)기상과 야간산불에 대응하기 위해 진화 성능이 일반 진화차의 3배인 고성능 산불진화차도 확충한다. 산불 진화 효율을 높이기 위한 산불 진화 임도와 진화용수를 공급하는 다목적 사방댐도 설치한다. 더불어 생활권 주변에는 내화수림대를 조성하고 산림 내 연소물질 제거를 위한 산불예방 숲가꾸기를 추진해 산불에 강한 숲으로 바꿔 나간다.

그러나 아무리 좋은 정책이라도 일상에서 산불에 대한 경각심이 없다면 무용지물이다. 정부의 산불예방 정책과 국민 모두의 관심이 하나로 모일 때 산불로 인한 피해를 막을 수 있다. 이제라도, 산림연접지에서 영농 부산물과 생활 쓰레기 태우지 않기, 산림 내에서 화기 사용 금지 등의 작은 일들을 실천해 산불로부터 자유로운 세상을 함께 만들어야 한다. 지난 50년간 열심히 가꿔 온 푸른 숲을 잃지 않도록 우리가 모두 숲을 더욱 소중히 지킨다면, 숲은 우리에게 더 큰 기쁨과 행복으로 보답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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