곳곳 교통사고에 등산객 고립… ‘70㎝ 폭설’ 강원서 피해 속출

  • 문화일보
  • 입력 2024-02-23 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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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전·낙석 피해도 잇따라
오늘 영동지역 눈 더 내려

주말엔 동해안 지역에 비


춘천=이성현 기자 sunny@munhwa.com, 민정혜·정철순 기자

강원, 경북 등 동해안과 산지를 중심으로 많은 눈이 내리면서 피해가 속출했다. 산행에 나선 등산객이 폭설에 고립됐다가 구조되고 정전 피해와 눈길 교통사고도 잇따랐다.

23일 기상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부터 기압골에 따른 동풍이 다소 약해지면서 폭설은 잠잠해질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강원 영동·경상 동해안에 최대 5㎝, 제주 산지 10㎝, 충청·호남 지역은 1㎝ 미만의 눈이 내릴 것으로 예보했다. 다만 기상청은 “이미 내린 눈이 상당하고 강설 지속 시간이 길었던 만큼 약한 구조물과 축사, 비닐하우스 등의 시설물 피해에 대비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지난 21일부터 최대 70㎝가 넘는 폭설이 내린 강원에서는 눈길 교통사고 47건이 발생해 43명이 다쳤다. 또 정전 7건, 낙석 2건을 비롯해 비닐하우스 2동이 훼손됐다. 전날 홍천군 서면 동막리에서는 소나무가 쓰러지며 고압선이 단선돼 이 일대가 2시간여 동안 정전됐다.

삼척시 도계읍에서도 소나무가 전선을 덮쳐 인근 마을 주민이 2시간 동안 정전 피해를 봤다. 평창군에서는 선자령 등산에 나선 등산객 3명이 폭설에 고립됐다가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구조대원에 의해 6시간여 만에 구조되기도 했다.

경북 울진군 금강송면에서는 전날 오후 8시 25분쯤 대설로 전신주가 넘어져 왕피·쌍전리 일대 221가구에 정전이 발생했다. 경북소방본부는 90여 명의 인력과 장비 26대를 동원해 제설 작업과 함께 주민들의 안전을 확인하고 있다. 또 고립된 주민들에게 구호품을 전달 중이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 기준 강원과 경북 지역을 중심으로 도로 9개소가 통제됐다. 항공기 13편과 목포∼율목, 여수∼거문 등을 오가는 여객선 8척도 발이 묶였다.

설악산, 오대산, 북한산 등 5개 국립공원의 96개 탐방로도 안전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출입을 금지했다.

이날 오후 전국 대부분 지역에서 눈이 그칠 것으로 보이며 주말인 24∼25일에는 기압골에 따른 두꺼운 구름대가 이동되면서 전남 남해안을 시작으로 경상 동해안 지역과 강원 지역에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됐다.

다만 강수량은 5㎜ 이내로 적을 것으로 예상된다. 기상청은 중국 북동 지역에 고기압이 계속해서 위치해 있는 만큼 한반도 지역에 기압골의 영향이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이성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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