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주 송광사 금강문’ 등 9건 보물 지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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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주 송광사 금강문’(사진) 등 전국 사찰의 금강문과 천왕문 8건과 불전인 ‘서산 문수사 극락보전’이 보물로 지정됐다고 2일 문화재청이 밝혔다.

금강문과 천왕문은 조선시대 사찰의 삼문(三門) 체계가 성립되며 나타나는 특징적 건축 양식으로 사찰의 첫 문인 일주문을 지나 만나게 되는 두 번째와 세 번째 건축물이다. 각각 금강역사와 사천왕상을 배치해 사찰에 출입하는 사람들이 악귀로부터 자유로운 존재이길 바라는 건축 의도를 드러낸다.

이번에 보물로 지정된 금강문과 천왕문은 17∼18세기에 걸쳐 건립되고 수리된 것이다. 특히 ‘완주 송광사 금강문’ ‘보은 법주사 천왕문’ ‘순천 송광사 사천왕문’ ‘구례 화엄사 천왕문’은 임진왜란과 병자호란을 거치면서 폐허가 된 사찰문화유산을 양란에서 승군으로 활약한 벽암각성과 그 문파가 직·간접적으로 관리했다는 건축사적 의미를 지녔다.

함께 보물로 지정된 ‘서산 문수사 극락보전’은 중건 시기를 특정할 수 없으나, 주요 구조부 목재에 대한 연륜연대 조사 등을 통해 1630년대에 지어진 것으로 파악된다. 문화재청은 “내부 중앙에 불상을 모시는 불단인 수미단을 두고 뒤쪽에 후불벽을 조성하는 등 17세기 중건 당시의 형식을 잘 간직하고 있어 건축학적 가치가 높고, 17세기에 나타나는 단청의 문양, 채색과 함께 18, 19세기 이후 단청 채색의 시기별 변화를 함께 확인할 수 있어 예술적, 학술적 가치도 높다”고 밝혔다.

장상민 기자 joseph0321@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