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잡히는 ‘울퉁불퉁 물가’… 미국 기준금리 인하 또 멀어지나

  • 문화일보
  • 입력 2024-04-04 11:44
  • 업데이트 2024-04-04 12:07
프린트

photo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미국 물가상승률 둔화 속도 더뎌
원자재값 상승도 인플레 자극
파월,‘금리인하 신중론’ 견지
시장은 인하에 기대감… 금값↑

시기·폭 조정 전망 다시 고개
연준 인사 “연말에야 내릴 듯”


photo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제롬 파월(사진) 미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은 3일(현지시간) “인플레이션 둔화를 확신하기까지 시간이 필요하다”며 금리 인하 신중론을 견지했다. 원자재 및 유가의 고공행진이 이어지면서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다시 커지고 있는 것이다. 시장은 여전히 6월 금리 인하를 기대하고 있지만, 미국 고용시장 등은 여전히 견고해 2.0%의 물가 목표는 여전히 ‘울퉁불퉁할’ 전망이다.

파월 의장은 이날 스탠퍼드대 연설에서 “인플레이션이 목표 수준으로 둔화하고 있다는 더욱 큰 자신감을 가지기 전까지는 기준금리를 낮추는 게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시장 예상만큼 빠르게 떨어지지 않는 물가 흐름을 의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발표된 2월 근원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상승률은 2.8%로 전문가 예상치에는 부합했지만, 둔화 속도가 더딘 상황이다.

앞서 Fed는 올해 세 차례 금리 인하 전망을 유지했지만, 양호한 미국 경기지표와 울퉁불퉁한 물가 흐름으로 인해 금리 인하 시기와 폭이 재조정될 수 있다는 전망이 고개를 들고 있다.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위원인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연내 3차례 인하를 보장할 수 없다”고 밝혔고,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도 “금리 인하는 올해 말에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미국 경기와 고용이 호조를 지속해 금리 인하 시기가 뒤로 밀릴 수 있다. 미 고용정보업체 오토매틱데이터프로세싱(ADP)에 따르면 3월 민간기업 고용은 전월 대비 18만4000개 증가하며 지난해 7월 이후 가장 크게 늘었다. 앞서 3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도 17개월 만에 경기 확장을 의미하는 50을 웃돌면서 금리 인하 신중론이 커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었다.

여기에 글로벌 원자재 가격 오름세가 겹치면서 인플레이션을 자극할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5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종가는 전날보다 0.3% 오른 배럴당 85.43달러로, 지난해 10월 27일 이후 5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브렌트유는 장중 배럴당 89.99달러까지 오르며 90달러 선을 목전에 뒀다.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감산 정책을 유지키로 한 데다 이란 영사관 폭격 사건 이후 이스라엘과 이란 간 갈등이 심화하고 있어서다.

파월 의장의 발언 이후 금값도 2300달러를 넘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대표적인 경기 민감 품목인 구리 값도 당분간 강세를 나타낼 전망이다. 구리 선물가격(런던금속거래소 3개월물)은 지난달 중순 t당 9000달러를 넘어서며 1년 만에 최고 수준을 나타냈다. 중국 제조업 PMI가 5개월 만에 반등하는 등 경기 개선 신호가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알루미늄 선물 가격도 t당 2380달러에 거래되며 3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금리 인하 신중론에 이날 뉴욕증시는 혼조세로 마감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0.11% 하락했고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500지수와 나스닥 지수는 0.11%, 0.23% 올랐다.

김지현 기자 focus@munhwa.com
관련기사
김지현
주요뉴스
기사댓글
AD
count
AD
AD
AD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