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리에 코미디 추가… ‘재밌는 작품 하자’ 의기투합”

  • 문화일보
  • 입력 2024-04-09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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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극 ‘실종법칙’ 내일 개막… 황수아 작가·문새미 연출가

“재미있는 작품을 만들겠다는 목표가 통했죠. 너무 예술적이거나 어려운 이야기를 하느라 관객들을 놓치고 싶지 않았거든요.”(황수아 작가)

“추리·스릴러극이라고 무겁게 보지 않으셨으면 좋겠어요. 초연 때보다 코미디 요소를 추가해 부조리적인 부분을 강조했죠.”(문새미 연출)

10일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개막하는 연극 ‘실종법칙’의 황수아(사진 오른쪽) 작가와 문새미(왼쪽) 연출은 누구나 좋아하는 작품을 만들겠다고 의기투합했다. 최근 서울 서초구의 한 카페에서 만난 이들은 “일차적으로 누구나 재밌다고 느끼고, 문화적인 욕구가 더 있는 관객은 얻어가는 것이 더 많은 연극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실종법칙’은 실종된 동생을 찾아 나선 언니 ‘유영’과 동생의 남자친구 ‘민우’가 등장하는 2인 추리극이다. 유영이 민우를 의심하며 드러나는 예상치 못한 진실이 긴장감을 고조시킨다. 지난해 제7회 미스터리 스릴러전과 제23회 월드 2인극 페스티벌 무대에 소개된 작품이다.

추리소설 마니아인 황 작가는 “히가시노 게이고의 ‘가면산장 살인사건’을 원작으로 한 연극을 봤는데 소설만큼 긴장감이 없었다. 소설은 내면을 묘사할 수 있지만, 연극은 장면으로 끌어가기 때문”이라고 했다. 추리 소설 원작 연극의 한계를 느낀 황 작가는 아예 연극적 특성을 살려 극본을 쓰기로 했다. 가양역 실종사건에서 모티브를 얻은 그는 “연극은 영화와 다르게 인물들을 몰래 훔쳐보는 기분”이라며 “관객들이 지켜보며 추리하는 재미를 느낄 수 있도록 구성했다”고 설명했다. 문 연출은 “범죄 사건을 다룬 프로그램들에 관심이 많다. 범죄자들의 심리를 지켜보며 사건을 어떻게 논리적으로 펼쳐나갈지 고민했다”고 말했다.

추리 장르지만 2인극이라는 점도 인상적이다. 황 작가는 “제작비 때문에 미스터리 스릴러전에 나갈 때 크라우드펀딩으로 시작했다. 540만 원이 모여 예산상 2인극이 탄생했다”고 설명했다. 문 연출은 “범인을 찾는 ‘후 던 잇(Who Done It)’ 장르는 용의자 여럿에 탐정이 등장한다. 하지만 2인극이라 그렇게 할 수 없었다”며 “결과적으로 개성 있는 작품이 나왔다”고 했다.

“무섭게 시작하지만 코미디적인 요소가 많습니다. 관람 후 또 보고 싶을 정도로 즐기셨으면 좋겠어요.”(황 작가)

“보고 나서 시작하는 연극이 제일 좋은 작품이라고 생각해요. 관람 후에 여운이 남기를 바라고 있어요.”(문 연출)

공연은 오는 5월 12일까지 계속된다.

유민우 기자 yoome@munhwa.com
유민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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