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난도 박봉술제 적벽가 완창 첫도전… 공연 후 기절한다는 사생결단의 각오”

  • 문화일보
  • 입력 2024-04-12 11:38
프린트

photo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김금미 명창 내일 무대 출사표

“첫 적벽가 완창이라 무대를 마치고 기절한다는 사생결단의 각오로 임하고 있죠.”

오는 13일 국립극장에서 공연하는 판소리 ‘박봉술제 적벽가’를 선보이는 김금미(사진) 명창은 이 같은 출사표를 던졌다. 작품은 중국 소설 ‘삼국지연의’에 나오는 적벽대전을 중심으로 재구성한 소리다. 김 명창은 최근 문화일보와 만나 “인물과 장소들을 쉽게 파악하기 위해 여러 방법으로 작품을 접하고 종이에 그림을 그리며 외웠다”고 말했다.

이번에 김 명창이 선보이는 박봉술제 적벽가는 송만갑-박봉래-박봉술로 전승돼온 동편제 소리로 또렷하고 굵은 저음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삼국지를 호령한 장군들의 소리를 통성(배 속에서 바로 위로 뽑아내는 목소리)과 호령조로 불러야 해 엄청난 에너지와 지구력을 요구하는 고난도 판소리다. 그는 “판소리는 상·중·하청을 다 낼 수 있는 것이 중요한데 나는 특히 하청이 좋은 편이다. 많은 분량의 사설을 암기하는 것이 부담스러웠지만 안정적인 음감이 나의 강점이라 생각해 적벽가에 용기를 낼 수 있었다”고 했다.

김 명창은 이 판소리를 통해 지금 관객에게 어떤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을까. 그는 전쟁의 참혹함을 느낄 수 있었으면 한다고 답했다. “전 세계적으로 전쟁으로 인해 불화를 겪고 인간의 존엄성이 짓밟히고 있다”며 “적벽가는 남자들의 의리를 다루지만 폭넓게 생각하면 인간의 존엄성에 대해 이야기하는 작품”이라고 말했다. 그는 “사자성어가 많은 작품이라 단어 하나하나를 최선을 다해 전달하기 위해 여러 측면에서 노력하고 있다”며 “아니리(사설 중에서 일상적인 말투로 진행하는 것)를 활용해 다음 곡에 대한 보충 설명을 잘하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김 명창은 국립창극단 창악부 악장이자 창극 ‘트로이의 여인들’ ‘정년이’ ‘심청가’ 등에서 굵직한 역할을 맡으며 창극의 인기를 견인해온 주역 중 한 명이다.

유민우 기자 yoome@munhwa.com
유민우
주요뉴스
기사댓글
AD
count
AD
AD
AD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