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단식 중단하고 ‘민주 돈봉투’ 재판 출석… 허종식·이성만 등 첫 공판

‘4·10 국회의원 총선거’ 이후로 미뤄졌던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살포 및 수수 의혹 재판이 본격적으로 재개됐다. 총선 기간 중 재판에 무단으로 불출석한 송영길 소나무당 대표(전 민주당 대표)는 15일 재판에 다시 출석했고, 총선 전 한 차례 연기됐던 허종식 민주당 의원 등에 대한 재판도 이날 시작됐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1부(부장 허경무)는 이날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뇌물) 등 혐의로 구속 기소된 송 대표의 7차 공판기일을 열었다. 2주 만에 재판에 출석한 송 대표는 “단식은 중단했냐”는 재판부 질문에 “중단했다”고 답했다. 앞서 송 대표는 총선을 앞두고 보석 신청이 기각되자 ‘정신적 충격’을 호소하며 지난 1일과 3일 열린 공판에 모두 불출석한 바 있다. 이날 재판에서는 송 대표가 박용하 전 여수상공회의소장의 민원을 들어주는 대가로 금품을 받은 혐의와 관련해 전 국토교통부 직원에 대한 증인 신문이 이뤄졌다.

서울중앙지법 형사27부(부장 우인성)도 이날 오전 돈봉투 살포·수수 혐의(정당법 위반 등)로 기소된 허 의원과 윤관석·이성만 무소속 의원, 임종성 전 의원의 1차 공판기일을 열었다. 이날 기소된 4명의 전·현직 의원들은 모두 법정에 출석해 혐의를 부인했다. 돈을 전달한 혐의를 받은 윤 의원 측 변호인은 “공소사실에 기재된 일자와 장소에 돈봉투를 전달한 사실이 없다”고 했다. 이에 검찰이 “다른 일시와 장소에서 줬을 수도 있다는 것이냐”고 묻자 “그 외에 대해선 진술을 거부하겠다”고 말했다. 허 의원 등은 돈봉투 수수 사실을 전면 부인했다. 이 의원은 돈봉투 수수 사실 외에도 선거자금 1100만 원을 송 대표 경선 캠프에 제공한 혐의에 대해서는 “단순 전달에 불과할 뿐이기 때문에 검찰의 주장처럼 ‘제공’으로 보는 것은 맞지 않다”고 밝혔다.

이현웅·김무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