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갈라진 캠퍼스 28일 미국 캘리포니아대 로스앤젤레스캠퍼스(UCLA)에서 친이스라엘 시위대가 이스라엘 국기 등을 들고 친팔레스타인 시위대가 모여 있는 곳에 진입을 시도하고 있다. 친팔레스타인 시위대가 스크럼을 짜고 이들을 막으면서 물리적인 충돌이 일어났지만 부상자는 발생하지 않았다. 로이터 연합뉴스
■ 대선 앞두고 논쟁 불붙어
하원 ‘反유대 단속’ 공동발의
유대계 진보성향 의원 “반대”
상원도 시위 두고 의견 충돌
체포된 학생 800명 넘어서
워싱턴=김남석 특파원 namdol@munhwa.com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격에 반대하는 시위가 미국 전역 대학에서 벌어지면서 27일에만 200명 이상 체포되는 등 지난 18일 뉴욕 컬럼비아대를 시작으로 열흘간 이어진 시위로 경찰에 붙잡힌 학생 수가 800명을 넘어섰다. 친팔레스타인 시위 확산 속에 민주당은 하원에서는 반유대주의 단속 결의안을 두고 의견이 갈리고, 상원에서는 의원들 간 논쟁이 격화하는 등 11월 대선을 앞두고 내홍 조짐을 보이고 있다.
28일 CNN·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전날 세인트루이스에 있는 워싱턴대 캠퍼스에서 시위를 벌이던 학생·일반인 100명가량이 체포되고 캠퍼스가 폐쇄됐다. 학생들과 함께 시위를 벌이던 질 스타인 녹색당 대선후보와 선거운동본부장 등도 무단침입 등 혐의로 함께 체포됐다가 풀려났다. 같은 날 보스턴의 노스이스턴대에서도 경찰들이 시위대 102명을 체포하고 이들이 캠퍼스 내에 설치한 텐트를 철거했다. 이에 18일 이후 미국 전역의 대학 캠퍼스에서 체포된 시위자 수는 800명을 훌쩍 넘어섰다. 28일에는 캘리포니아대 로스앤젤레스캠퍼스(UCLA)에서 각각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을 지지하는 학생 시위대가 경찰이 설치한 분리 벽을 넘어 충돌하는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다.
대학 내 시위 확산에 여당인 민주당은 내부 충돌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 하원에서는 마이크 로러(공화) 의원이 대표 발의한 반유대주의 단속결의안에 조시 고트하이머, 재러드 모스코위츠, 실라 잭슨 리 등 민주당 의원 14명이 공동발의자로 참여한 반면 진보 성향으로 유대계인 제럴드 내들러 의원은 “법안에 반대한다”는 뜻을 분명히 했다. 상원의원들도 시위를 두고 찬반 견해차가 크게 갈렸다. 존 패터먼 의원은 이날 “시위는 미국의 위대한 가치지만 하마스를 위해 텐트에서 생활하는 것이 도움 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시위(배후)에 반유대주의가 있는 것은 분명하다”고 비판했다. 반면 크리스 머피 의원은 “캠퍼스에 있는 학생 95%는 이스라엘이 불의를 자행하고 있다고 믿어 그곳에 있다. 그들의 평화적 시위 권리를 보호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대인 출신으로 민주당 성향인 버니 샌더스(무소속) 의원도 “시위에 반유대주의도 있지만 압도적 다수는 극단주의 우파 이스라엘 정부의 전쟁기계에 자금을 지원하는 것에 지쳤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백악관은 평화적 시위는 존중하지만 반유대주의는 비판한다는 입장을 강조했다. 존 커비 국가안전보장회의(NSC) 국가안보소통보좌관은 이날 ABC 인터뷰에서 “평화적으로 시위할 권리를 존중한다”면서도 “반유대주의 언어와 혐오 발언, 폭력 위협 등은 규탄한다”고 말했다. 한편 백악관은 조 바이든 대통령이 이날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통화해 휴전 협상, 라파 공격 등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백악관은 “두 정상은 라파 문제에 대해 논의했고 바이든 대통령은 자신의 분명한 입장(라파 공격 반대)을 재차 강조했다”고 설명했다.
;){kind=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