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윤’ 이철규 與 원내대표설에 “명예로운 정치적 죽음 택해야”, “패장 내세워 또 망치나”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영입인재 낙천자들 조찬 모임 참석한 이철규 의원 이철규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25일 당 영입인재 낙천자들과 조찬모임을 하기 위해 여의도 한 식당으로 들어가는 모습. 이 의원 왼쪽은 조정훈 의원. 연합뉴스.

홍준표 “들러리 세워 원내대표 노리나”
김태흠 “민심 읽지 못하고 몰염치해서 총선서 대패한 것”


국민의힘이 오는 3일 제22대 제22대 국회 첫 원내대표를 선출하는 선거를 앞둔 가운데, 당 안팎에서 혼란스러운 분위기를 맞고 있다. 특히 친윤(친윤석열)계 핵심 인사인 이철규 의원의 원내대표 선거 출마설에 “명예로운 정치적 죽음을 택해야 한다”, “패장을 내세워 당을 또 망칠 건가”라며 반발이 커지고 있다.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홍준표 대구시장 홍준표 대구시장. 연합뉴스.

홍준표 대구시장은 3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가만두고 보려니 해도해도 너무하다”며 “패장(敗將)을 내세워 또 한 번 망쳐야 하겠느냐”고 했다. 4·10 총선 과정에서 당 인재영입위원장, 공천관리위원으로 활동하며 여당 공천 작업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한 이 의원을 향해 총선 패배 책임론을 제기한 것으로 풀이된다. 홍 시장은 “도대체 사람이 그리 없냐”며 “들러리 세워 원내대표를 노리고 있느냐. 주축이 영남인데 영남만 배제하고 정당이 되겠느냐”라고 했다. 홍 시장은 이어 “좌시천리 입시만리(坐視天里 立視萬里·앉아서 천리, 서서 만리를 보다)라는 말이 있다”며 “대구에 앉아서도 뻔히 보이는데 서울에 있는 니들은 벙어리들이냐”라고 전했다.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김태흠 충남지사 김태흠 충남지사. 연합뉴스.

김태흠 충남지사도 이날 자신의 SNS에 “자숙도 모자랄 판에 무슨 낯으로 원내대표설이냐”라고 썼다. 김 지사는 “총선 내내 인재영입위원장과 공천관리위원으로, 총선 직전엔 당사무총장으로 활동한 의원이 원내대표설이 흘러나온다”며 “그렇게 민심을 읽지 못하고 몰염치하니 총선에 대패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 지사는 이어 이 의원의 출마설에도 침묵을 지키고 있는 중진 의원들을 향해서도 쓴소리를 전했다. 김 지사는 “머리 박고 눈치나 보는 ‘소위(所謂)’ 중진의원님들, 눈치 보면서 자신의 안위만 생각하는 비겁한 정치는 이제 그만하자”고 했다. 이어 “중진의원들께서 지금 하실 일은 당을 위한 희생과 헌신의 역할을 찾는 것이다. 명예로운 정치적 죽음을 택하라”고 했다.

최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