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 100% 관세… 바이든 수사 특검”

트럼프, 의사당 난입 사면 등 언급

워싱턴=김남석 특파원 namdol@munhwa.com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30일(현지시간) 타임지 인터뷰에서 재선에 성공하면 모든 수입품에 10% 이상 보편관세 부과를 고려하고 있다며 관세를 앞세운 ‘아메리카 퍼스트’ 정책을 강조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조 바이든 대통령을 수사할 특검 임명 등 정치 보복을 공개리에 시사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공개된 타임지와의 인터뷰에서 10% 보편관세 부과 공약에 대한 질의에 “그 이상이 될 수도 있다”며 “누군가 들어와서 우리 일자리를 훔치고, 부를 훔치고, 나라를 훔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관세를 10% 이상 인상해도) 비용이 그렇게 많이 올라갈 것으로 생각하지 않는다”며 “많은 사람이 ‘우리에게 세금이 부과될 것’이라고 말한다.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이 일(수출)을 하는 국가에 대한 세금”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중국은 멕시코에 미국에 팔 자동차를 만드는 공장을 짓고 있다”며 “내가 대통령이 되면 100% 관세를 부과할 것이기에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멕시코는 우리 자동차산업의 31%를 가져갔다. 중국은 그보다 훨씬 더 큰 부분을 가져갔다”며 재선 시 두 나라가 최우선 무역보복 대상이 될 것임을 시사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정치보복 의지도 내비쳤다. 그는 “대통령직을 존경하기 때문에 바이든을 해치고 싶지 않다”면서도 “대법원에서 어떻게 되느냐에 따라 달렸다. 만약 그들이 면책특권이 없다고 판결하면 바이든은 아마도 20가지 혐의로 기소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현재 4차례 형사 기소된 상태로 이를 기각시키기 위해 대통령 면책특권을 주장하고 있다. 한편 트럼프 전 대통령은 11월 대선 이후 1·6 의사당 난입사태 같은 정치적 폭력 행위 재발 우려에 대해 “우리가 이길 것으로 생각한다. 그리고 우리가 이기지 못한다면 선거가 얼마나 공정한지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1·6 의사당 난입사태 관련자들을 “인질”이라고 부르며 “사면하는 것을 고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