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사 1분기 실적 ‘보합’ 전망… LGU+ 영업익은 전년比 9% 감소

SKT 0.97%↑, KT 4.07%↑
B2B 사업 등으로 실적 방어

SK텔레콤·KT·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가 주중 올해 1분기 성적표를 연달아 공개할 예정인 가운데 전반적으로 정체된 실적을 보일 전망이다.

7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최근 1개월 전망)에 따르면 이통 3사의 1분기 합산 영업이익은 1조2420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년 동기(1조2411억 원)와 거의 유사한 수준이다.

각사의 영업이익 전망치를 보면, SK텔레콤 4996억 원, KT 5059억 원, LG유플러스 2365억 원 등이다. SK텔레콤과 KT는 1년 전보다 각각 0.97%, 4.07% 증가에 그치고, LG유플러스는 9.11% 감소할 것으로 추산됐다.

LG유플러스는 정부 정책에 따른 저가 요금제 출시에 타사 대비 타격을 입은 것으로 분석된다. 김홍식 하나증권 연구원은 “다양한 5G 저가 요금제 출시로 이동전화매출액 증가 폭 둔화 현상이 두드러졌다”며 “올해 연간 실적 전망 역시 밝지 않다”고 분석했다. 김수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4분기 처음 언급한 ‘전사 영업망 관리 시스템’에 대한 비용 처리가 이어졌다”고 했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과 KT는 기업 간 거래(B2B) 사업과 자회사의 매출이 견조한 성장세를 보이며 비교적 실적을 방어했을 것으로 보인다. 김수진 연구원은 SK텔레콤 실적에 대해 “엔터프라이즈 사업부 매출을 전년 동기 대비 16.9% 늘어난 4513억 원으로 전망한다”며 “이 중에서 특히 클라우드와 데이터센터가 30% 성장하며 사업 확대를 이어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다만 KT는 지난해 1분기가 부진했던 데 따른 기저 효과도 크게 작용했다. 김홍식 연구원은 “KT클라우드는 22%의 매출 증가세를 보이며 1분기에만 1800억 원이 넘는 매출을 기록한 것으로 예상한다”며 “이번 분기는 특히 총선 영향으로 기업 메시지 전송량이 급증해 기업 서비스 매출 확대를 견인했다”고 밝혔다. 3사의 중장기 수익성 확보의 관건은 이들이 올해 초 공통으로 제시한 인공지능(AI) 기술의 실질적인 수익화 여부일 것으로 보인다.

이예린 기자 yrl@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