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리1호기 안전해체 위한 ‘계통제염’ 돌입…원자력 산업 전주기 완성 첫발 내디뎌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7일 고리원자력본부에서 고리1호기 해체를 위한 제염 작업에 대한 설명회가 진행됐다. 한국수력원자력 제공

국내 개발 기술·장비 사용
해체 기술 실증·고도화 예고
해외 원전 해체 시장 진출도

부산=이승륜 기자



한국수력원자력은 7일 우리나라 최초의 상업용 원자로인 고리원전 1호기의 해체를 위한 첫 작업을 시작했다.

한수원은 고리1호기 해체를 위한 계통 제염 작업에 돌입했다고 이날 밝혔다.

계통제염이란 지난 40년간의 원전 운영 과정에서 원자로 냉각재 배관 등의 내부에 쌓인 방사성 물질을 화학약품으로 제거하는 공정이다. 원전 해체 작업자의 피폭을 최소로 줄이는 효과가 있어서 안전하게 원전을 해체하는 데 있어서 반드시 필요한 작업의 하나다.

한수원은 이번 계통 제염 과정에서 국내 개발한 기술과 장비를 사용한다. 한수원 이번 계통 제염 경험을 토대로 원전 해체 기술 실증·고도화에도 노력을 기울여 해외 원전 해체 시장 진출을 위한 발판으로 삼을 계획이다.

황주호 한수원 사장은 "원전 건설과 운영에 이어 해체에 이르기까지 원자력발전 산업 전주기 완성에 한발 더 다가가게 됐다"며 "앞으로 고리1호기를 안전하고 투명하게 해체할 수 있도록 철저히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고리1호기는 1978년 4월 29일 상업운전을 시작한 우리나라 최초의 상업용 원자로다. 정부는 2017년 6월 18일 이 원자로 가동을 영구정지한 뒤 해체를 준비했다. 이 과정에서 한수원은 2021년 5월 고리1호기 최종 해체 계획서를 규제기관에 제출했으며, 현재 승인 심사가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