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화웨이에 반도체 공급 ‘인텔·퀄컴 수출면허’ 취소

對中 기술통제 강화 조치

미국이 화웨이에 반도체를 공급해온 인텔과 퀄컴 등 일부 미국 업체들의 수출 면허를 취소했다. 화웨이에 대한 반도체 공급을 원천 차단해 대중 기술 통제를 강화하려는 조치로 풀이된다.

7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는 소식통들을 인용해 이날 조 바이든 행정부가 인텔과 퀄컴이 화웨이에 반도체를 공급할 수 있도록 허용한 수출 허가를 취소했다고 보도했다. 미 상무부는 “국가안보와 외교정책 이익을 보호하기 위해 끊임없이 수출 면허 등을 점검하고 있다”면서 “화웨이에 대한 특정업체의 수출 면허를 취소했다”고 확인했다. 다만, 구체적인 수출 면허 취소 기업명은 공개하지 않았다. 일부 업체들은 이날 수출 면허가 즉시 취소됐다는 통보를 받은 것으로 전해진다. FT는 화웨이의 노트북과 스마트폰용 칩 공급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했다.

이번 조치는 지난달 화웨이가 자사의 최초 인공지능(AI) 노트북 ‘메이트북 X 프로’에 인텔의 새로운 코어 울트라 9 프로세서를 탑재한다고 발표한 이후 나왔다. 미국은 국가 안보를 이유로 2019년부터 화웨이를 수출 통제 명단에 올려놨지만,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와 조 바이든 행정부 모두 화웨이에 대한 반도체 수출 허가를 수시로 내주면서 사실상 기술 통제가 제대로 안 된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실제 화웨이는 지난해 총수익이 870억 위안(약 16조1500억 원)으로 2022년의 2배를 웃도는 등 미국 제재에도 최신 스마트폰 판매 호조로 실적이 개선됐다.

황혜진 기자 best@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