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포항 두달새 유조선 18척 입항… 북한, 정제유 54만 배럴 확보”

VOA, 위성사진 근거해 보도
안보리 연간 허용량 50만 배럴

지난 두 달여 동안 북한 남포 유류 항구에 유조선 18척 이상이 입항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미국의소리(VOA)가 9일 보도했다. 유조선 1척에 실을 수 있는 유류량이 선박에 따라 약 1만~3만 배럴에 달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 기간 북한이 확보한 정제유는 18만~54만 배럴일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백악관은 러시아가 올해 북한에 제공한 정제유가 이미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정한 한도를 넘었다고 보고 있다.

VOA가 북한 남포 유류 하역시설 일대를 촬영한 위성사진에 따르면 3월 8척, 4월 7척, 5월 들어 8일까지 3척 등 지난 70여 일 동안 최소 18척의 유조선이 포착됐다. 이를 통해 북한이 확보한 정제유는 최대 54만 배럴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최근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소통보좌관이 “러시아가 올해 북한에 제공한 정제유량이 이미 유엔 안보리가 정한 한도를 넘었다”고 발표한 점을 고려하면, 북한이 연간 수입 한도를 초과해 정제유를 반입하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 유엔 안보리는 지난 2017년 북한의 정제유 수입 한도를 연간 50만 배럴로 제한했다. VOA는 이 일대에 북한이 유류 탱크를 확충하는 모습이 지속해서 포착된다고 보도했다.

한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이날 러시아의 제2차 세계대전 승리를 기념하는 전승절 79주년을 맞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에게 축전을 보내는 등 북·러 간 우호 관계 강화를 이어가고 있다. 김 위원장은 축전에서 “당신과 영용한 러시아 군대와 인민이 강국의 위력으로 제국주의의 패권정책과 강권에 패배를 안기고 공정하고 평화로운 다극 세계를 건설하기 위한 투쟁에서 새로운 승리를 거두기를 바란다”면서 “러시아의 성업에 굳은 지지와 연대성을 표시한다”고 밝혔다.

권승현 기자 ktop@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