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복현 금감원장 “공매도 시스템 구축, 내년 1분기쯤 완료될 듯”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전산체계 마련 뒤 공매도 재개 가능”
금투세 관련해선 “폐지 논의 공론화해야”

이복현(사진) 금융감독원장이 공매도 재개의 전제조건인 전산시스템 구축과 관련, “내년 1분기 정도에는 (시스템 구축이) 가능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대통령실과 공매도 재개를 두고 엇박자를 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재개 방식이나 범위, 조건을 다듬을 필요가 있다는 얘기였다”고 해명했다.

이 원장은 27일 라디오 시사 프로그램에 출연해 “공매도 전산시스템 마련 이후 재개한다는 방침은 변함이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전산시스템은 공매도를 주문한 회사 내에서 불법을 탐지하는 시스템이 있고, 그것들 전체를 환류하는 중앙시스템이 있다”며 후자까지 모두 구축하는 시점을 내년 1분기로 예상했다. 금감원은 무차입 불법 공매도를 막는 ‘중앙시스템(NSDS)’ 도입을 계획 중이다.

이는 공매도 재개 시점과 관련해 대통령실과 엇박자를 낸 지 닷새 만에 나온 해명이다. 앞서 이 원장은 “개인적으로 6월 중 공매도 일부 재개”를 희망한다고 밝혔으나, 대통령실은 “시스템 구축 때까지 재개하지 않는다”고 선을 그은 바 있다. 이 원장은 현재 검토 중인 전산시스템에 대해 의견을 수렴한 뒤 정부 내에서 공매도 재개 방식을 결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1단계 내부 통제시스템으로 불법 공매도의 80∼90% 이상 차단할 수 있다”며 “단계별로 추진하는 과정에서 일부 재개 가능한지 알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원장은 “해외 투자자들은 공매도 금지에 대한 판단은 수긍한다”면서도 “(재개 시점과 관련해) 어느 정도 예측 가능한 스케줄을 줘야 하는 게 아니냐는 얘기를 한다”고 덧붙였다.

이 원장은 내년 1월 시행 예정인 금융투자소득세와 관련해서는 “왜 폐지돼야 하는지 논의를 공론화시킬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지현 기자 focus@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