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파리올림픽
- 최근 업데이트 2024-07-27
- 생성일 2024-07-02
- 총 69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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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올림픽 성화, 열기구 타고 하늘로 2024파리올림픽이 개회식을 시작으로 16일간의 여정에 막을 올렸다. 이번 올림픽의 성화대는 프랑스의 발명품인 열기구였다. 성화의 최종 주자는 프랑스의 유도 전설 테디 리네르와 육상 단거리 스타 마리 조제 페레크 맡았다. 콩코르드 광장과 루브르 박물관 사이 튈르리 정원에서 진행된 점화식에서 성화대에 불을 붙이자 열기구가 하늘로 떠올랐다. 열기구 성화대가 하늘로 올라간 튈르리 정원은 인류 최초의 수소 열기구가 띄워진 장소이기도 하다. 성화대는 과거 1783년 두 명의 프랑스 발명가가 만든 수소 열기구를 타고 최초로 비행한 걸 기념하기 위해 고안됐다. 이번 올림픽은 32개의 종목에서 1만500명 이상의 선수가 참가해 오는 8월 12일까지 진행된다. 한국 선수단은 21개 종목에 143명이 출전하며 금메달 5개와 종합 순위 15위를 목표로 한다. 파리=윤성호 기자- 윤성호 기자
- 2024-07-27 11:19
정충신의 밀리터리 카페
- 최근 업데이트 2024-07-26
- 생성일 2017-11-03
- 총 221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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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B-2 스텔스폭격기 성능개량 …극초음속순항미사일 HLCM 탑재 추진 미 공군의 주력 전략폭격기 B-2 스피릿이 비행 35주년을 맞아 성능 개량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제작사인 노스롭 그루먼은 ‘SR(Spirit Realm) 1’으로 이름붙인 최신 업그레이드 작업을 통해 B-2의 핵 억제력 및 재래식 장거리 정밀타격 능력을 유지·강화한다는 방침이다. SR 1의 핵심은 개방형 임무 시스템 아키텍처 도입이다. 이를 통해 단계적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만으로 새 기능을 신속하게 추가할 수 있게 된다. 우선적인 성능 개량 작업은 통신과 무장 능력 개선을 시작으로, 향후 센서 등 다른 분야로도 확장될 수 있다. 아울러 조종석에는 최신 디스플레이가 장착된다. 노스롭 그루먼측은 SR 1이 B-2의 생존성을 높여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B-2는 앞서 방어관리시스템 현대화(DMS-M) 사업을 통해 전자전 능력을 대폭 향상시킨 바 있다. 당시 외부 플랫폼 센서와 실시간 데이터 공유, 부가적으로 전자정보수집 기능 등이 추가됐다. SR 1은 2022년 말 공군과 노스롭 그루먼이 공동 출범시킨 B-2 스피릿 렐름(Spirit Realm) 소프트웨어 팩토리의 첫 성과물이다. SR 1에서는 디지털 도구를 총동원해 기존 시스템과의 연계 속에 B-2 소프트웨어 전 주기를 신속 관리하게 된다. SR 1을 통한 무장 현대화도 눈길을 끈다. 군은 신형 벙커버스터 폭탄 GBU-72/B의 B-2 통합을 공식 확인한 바 있다. 성능 개량된 B-2 폭격기에 극초음속미사일 탑재도 추진 중이다. 레이시온이 개발 중인 스크램 제트 엔진을 사용하는 공기 흡입식 미사일(air-breathing missile)인 ‘극초음속 순항 미사일(Hypersonic Attack Cruise Missile· HACM)’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 미 공군은 2022년 12월 레이시언 테크놀로지스와 9억 8500만 달러 규모의 HACM은 개발 계약을 체결했다. 미 공군은 2024 회계연도 예산 요구안에 HACM 연구 개발용으로 3억 8000만 달러를 요청했다. HACM은 중국과 같은 첨단 방공망을 갖춘 대등한 적과 싸우는 미래 전쟁에서 적 방공망 안에 위치한 중요 목표를 타격하기 위해 개발되고 있다. HACM은 미 공군 프로그램이지만, 호주도 개발에 참여한다. 미 공군은 공기 흡입식 극초음속 순항미사일 개발을 위해 2020년 호주와 ‘SCIFIRE(Southern Cross Integrated Flight Research Experiment)’라는 양자 협정을 체결했다. 록히드마틴이 개발 중인 극초음속 미사일인 AGM-183A ARRW 등도 탑재가 검토되고 있으나 다소 불투명하다. 미 공군이 야심 차게 개발하던 공중 발사 극초음속 무기 AGM-183A ARRW은 2023년 시험실패 후 프로그램이 중단된 적이 있기 때문이다. 정식 명칭이 ‘공중발사 신속 대응 무기(ARRW·Air-launched Rapid Response Weapon)’인 ARRW는 B-52나 B-1 폭격기에서 투하된 후 부스터가 점화돼 더 높은 고도로 상승한 후 극초음속 활공체(Glide Vehicle)가 분리되는 극초음속 활공무기의 일종이다. 2022년 5월과 7월 시험체 비행에 성공했고, 같은 해 12월 9일 (현지 시각) 미국 캘리포니아 해안에서 B-52 폭격기에서 처음으로 완전히 조립된 무기의 발사 시험에 성공하면서 미 공군의 기대를 모았으나 지난해 3월 13일 발사 시험에 실패했다. 하지만 B-2 퇴역 전 실전 배치가 어려운 차기 핵순항미사일 LRSO는 일단 제외될 것으로 예상된다. B-2는 냉전 막바지 단 21대만 생산된 데다 운용유지비가 막대해 가동률 제고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여기에 지난해 말 긴급착륙 후 화재 피해를 입은 1대마저 결국 퇴역이 결정되면서 총 전력은 19대로 줄어들었다. 노후화로 인한 기체 손실이 속출하는 만큼 개방형 아키텍처를 통한 지속적 성능 개량 작업이 더욱 절실해졌다는 분석이다. B-2는 오는 2030년대 초 차세대 폭격기 B-21 레이더에 의해 완전히 대체될 때까지 미 공군의 전략타격 능력의 한 축을 담당하게 된다. SR 1 업그레이드는 B-2가 남은 운용 기간 최신 통신·타격 능력을 유지하면서 신속한 성능 개량이 가능토록 하는 토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정충신 선임기자- 정충신 선임 기자
- 2024-07-26 14:52
사설
- 최근 업데이트 2024-07-26
- 생성일 2023-07-17
- 총 761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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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무대행 탄핵, 이진숙 청문회 사흘…정치 폭력 아닌가 국회 의석을 무기로 한 더불어민주당의 행태가 갈수록 거칠어지고 있다. 특히 MBC 경영권 문제를 둘러싼 상황과 관련, 여야의 상반된 정치적 동기를 고려하더라도 민주당의 헌법·법률 오남용과 인사청문회를 악용한 갑질과 인신 공격 행태가 ‘정치 폭력’ 수준에 도달했다. 박찬대 원내대표는 26일 전날 발의한 이상인 방송통신위원장 직무대행(부위원장)에 대한 탄핵소추안에 대해 “신속하게 절차를 밟겠다”고 했다. 이날 오후 본회의 표결을 강행하겠다는 뜻이다. 이 부위원장은 이날 오전 자진 사퇴했다. ‘식물 방통위’를 막기 위한 고육책이었다. 세 번째 ‘탄핵안 발의-표결 전 사퇴’다. 현재 방통위는 이 직무대행 1인 체제다. 인사청문 절차가 진행 중인 이진숙 방통위원장 후보자를 윤석열 대통령이 임명하면 2인 체제가 된다. 8월 12일 임기가 끝나는 MBC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 이사진을 선임할 수 있다. 이를 막기 위해 민주당이 들고나온 게 초유의 직무대행 탄핵인 셈이다. 민주당은 직무대행 탄핵소추에 대해 헌법(제65조)과 방송통신위법(제6조)을 근거로 내세운다. 하지만 직무대행 탄핵의 명시적 규정은 없다. 민주당도 지난달 ‘직무대행도 탄핵대상에 포함한다’는 개정안을 발의했다. 상임위원은 국회 인사청문회가 필요 없어 윤 대통령이 후임을 임명하면 된다. 실익도 없는 직무대행 탄핵을 강행하는 것은 방문진 이사 교체 훼방 의도밖엔 없어 보인다. 이날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는 이 방통위원장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사흘째 열었다. 인격 모독에 가까운 발언도 난무했다. 첫날엔 최민희 위원장과 이 후보자 간에 눈썹 문신과 헌혈을 둘러싼 설전이 벌어졌다. 최 위원장은 “저와 싸우려 하시면 안 된다”고 말하기도 했다. 25일엔 이 후보자가 MBC 내부망에 ‘콩밥’ ‘쥐 튀김’ 등으로 표현된 구내식당 식단을 보여주자, 최 위원장은 “피켓 투쟁하나”고 했다. 급기야 “나이가 몇 살이냐” “개인 정보”라고 맞서는 상황까지 벌어졌다. 모욕적인 창피 주기와 사퇴 압박, 탄핵 협박만 난무했다. 이런 식이면 정치 폭력이란 지적을 받아도 할 말이 없을 것이다.
- 문화일보
- 2024-07-26 11:42
부고
- 최근 업데이트 2024-07-26
- 생성일 2019-09-09
- 총 1085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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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옥희한국체대명예교수 별세外 △김옥희한국체대명예교수 별세, 윤상인전서울대교수 부인상, 윤호준헬로마켓대표이사·주영미국건축사 모친상, 애런스튜어트라이엇게임즈디렉터 장모상 = 25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27일 10시 02-3010-2000 △이문자씨 별세, 문혁규·애숙·현영씨 모친상, 이종언전서울주택도시공사기획경영본부장 장모상 = 25일 명지병원. 발인 27일 8시 031-810-5444 △홍종숙씨 별세, 추동호대구추동호정신과의원원장·경림·경희·경순·미경씨 모친상, 이창수전HD현대부장·김진섭삼보기술단부사장·정병환포지트대표 장모상 = 25일 대구 경북대병원. 발인 27일 9시 053-200-6464
- 문화일보
- 2024-07-26 11:41
뉴스와 시각
- 최근 업데이트 2024-07-26
- 생성일 2002-10-08
- 총 4212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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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이 분노를 낳는 사회 “국회를 보면 다 ‘말병’이 걸린 것 같다. 악다구니와 저주와 욕설이 가득하다.” 소설가 김훈은 24일 서울 종로구 교보빌딩에서 열린 신간 ‘허송세월’ 북토크에서 이같이 말하며 혀를 찼다. TV 뉴스의 단골 장면이다. 각종 현안을 두고 여야는 감정적 대립만 반복한다. 꼬집고 비아냥댄다. 왜 그럴까? 표면적 이유는 ‘분노’다. 서로 다른 이념에 사로잡힌 이들이 상대의 언행에 사사건건 화를 낸다. 그렇다면 그 분노의 원천은 무엇일까? ‘불안’이다. 여당은 정권을 유지하려 하고, 야당은 정권을 되찾으려 한다. 그 불확실성 속에서 느끼는 불안을 분노로 표출하는 셈이다. 이런 현상은 국회에 국한되지 않는다. ‘왜들 그리 다운돼 있어? 뭐가 문제야 say something’이라는 가사로 시작하는 K-팝 스타 지코의 ‘아무 노래’가 대중의 공감을 사듯, 주위를 둘러보면 대다수가 불안을 느끼고, 이를 분노로 귀결시킨다. 지난해 한국계 미국 감독 이성진이 연출한 넷플릭스 시리즈 ‘성난 사람들:비프(BEEF)’가 미국 최대 TV 시상식인 ‘에미상’에서 작품상을 비롯해 8관왕을 차지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마트 주차장에서 경적을 울렸다는 이유만으로 지구 끝까지 쫓아가 복수하고, 또 반격하는 두 주인공처럼 모두 저마다의 이유로 화가 나 있다. 대문호 톨스토이가 쓴 ‘안나 카레니나’(1877)의 첫 문장, ‘행복한 가정은 비슷한 모습으로 행복하지만, 불행한 가정은 저마다 다른 이유로 불행하다’는 가르침은 150년 가까이 흐른 지금도 유효하다. 현재 상영 중인 할리우드 애니메이션 ‘인사이드 아웃2’의 흥행은 이런 사회적 현상이 투영된 결과다. 2016년 개봉된 1편은 어린 여자아이 라일리의 머릿속에 사는 기쁨·슬픔·분노·까칠·소심이라는 5가지 감정으로 이야기를 풀었다. 그리고 8년 만에 돌아온 속편에서 라일리는 사춘기를 맞았다. 질풍노도의 시기답게 불안·질투·따분·당황이라는 새로운 감정이 추가됐다. 여기서 사춘기 라일리를 지배하는 감정은 불안이다. 부모·친구·선배 등 다양한 인간관계 속에서 불안을 느끼고 이는 분노로 표출된다. 25일까지 815만 관객을 모은 이 영화의 연령별 예매 분포를 보면 4050세대가 38.8%다. ‘전체 관람가’ 만화영화에 중년층이 몰리는 건 이례적이다. “자녀에게 보여주려다 내가 울었다”는 관람평이 속출한다. 숨겨놓은 마음을 들킨 셈이다. 세상에 나쁜 감정은 없다. 기쁨만이 전부는 아니다. 가족을 떠나보냈을 때, 즐거운 일을 찾기보다는 한바탕 목놓아 울어야 응어리가 풀린다. 불안 또한 지극히 자연스러운 감정이다. 다만, 누군가는 그 불안을 웃음·눈물로 희석시키는 반면, 또 다른 누군가는 불특정 다수를 향한 분노로 치환한다. 그 분노는 건드릴수록 커지는 이솝우화의 사과와 같다. 분노가 분노를 부르고 집단 분노는 사회적 혼란을 야기한다. 그래서 김 작가는 귀를 열라고 강조한다. “듣기가 바탕이 돼야 한다”는 것이다. 들으면 상대방의 의중을 알게 된다. 따라서 불확실성이 줄어들고, 불안도 도망간다. 이에 따라 분노도 조절 가능한 수준으로 작아진다. 귀는 2개고 입은 1개다. 적게 말하고 많이 들으라는 것이다. 원래 진리는 이처럼 뻔한 소리다.- 안진용 기자
- 2024-07-26 11:40
이용식의 시론
- 최근 업데이트 2024-07-26
- 생성일 2008-05-21
- 총 312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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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희-노무현 호감도 역전과 한동훈의 길 역대 대통령 중에서 누구를 가장 좋아하는가. 지난달 설립 50주년을 맞은 한국갤럽은 5∼10년마다 같은 설문으로 여론조사를 해왔다. 30주년이었던 2004년에는 박정희(48%) 김대중(14%) 노무현(7%·현직) 순이었다. 그때까지 대다수 조사에서 박정희는 부동의 1위였다. 2014년 조사에서 대반전이 일어났다. 노무현(32%) 박정희(28%) 김대중(16%) 순으로 뒤집혔고, 지금까지 한 번도 바뀌지 않았다. 올해 조사 결과는 노무현 31%, 박정희 24%, 김대중 15%로, 그 비율도 대체로 유지됐다. 보수 성향이 강할수록 납득하기 어려울 것이다. 박정희 시대를 함께했던 60대 이상도 그럴 것이다. 실제로 세대 단층선이 뚜렷하다. 올해 조사에서 60대 이상에서만 박정희(49%)가 1위였고, 다른 세대에선 모두 노무현이 1위였다. 지역별로는 영남에서만 박정희가 노무현을 앞섰다(대구·경북 49 대 19, 부산·울산·경남 40 대 36). 호남에선 노무현·김대중이 각각 41%였고, 박정희는 1%뿐이었다. 다양한 분석이 가능하겠지만, 국민의 정치 정서가 2010년을 전후해 급변했다는 사실만은 분명하다. 보수 정당이 최근 총선에서 연전연패한 이유 중의 하나는 이런 변화를 인정하지 않으려 했기 때문이다. 보수의 성지라는 TK 지역 60대 이상 세대의 이승만·박정희 존경은 흔들림이 없다. 이런 정서에 의존한 정치는 ‘낙동강 전선’바깥 지역, 50대 이하 세대엔 통하지 않는다. 앞으로도 계속 패배할 수밖에 없다. 그런 점에서 7·23 국민의힘 전당대회는 보수 정치의 새로운 이정표가 됐다. 한동훈 대표는 중·수·청(중도·수도권·청년)으로의 외연 확장을 외쳤고, 압도적 지지를 받았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과감한 변화가 자동으로 계속되는 건 아니다. 작은 변화를 결집해 변화의 태풍으로 만들 수 있느냐에 한 대표의 성패가 달렸다. 실제로 정치는 바람이기도 하다. 한 대표는 “스스로 태풍이 되어 당을 이끌겠다”고 했다. 이승만과 박정희보다 노무현과 김대중 인기가 높은 현실을 인정하는 것이 출발점이다. 그런 점에서 51세인 한 대표는 장점을 갖고 있다. 60대 이상은 ‘하면 된다’는 박정희식 사고방식에서 벗어나기 힘들다. 한동훈 세대는 다르다. 공정과 과정을 중시한다. 성장이 둔화하면서 분배중요성이 커졌다. 기성세대는 ‘삼국지 읽지 않는 사람과는 대화하지 말라’고 하는데, 한 대표는 “삼국지 게임의 맹획 캐릭터를 좋아한다”고 한다. “인생은 마음대로 안 되기 때문에 스트라이크 존을 넓혀놔야 한다”고 할 정도로 구사하는 언어도 다르다. 한 대표가 보수 재구축을 이뤄낼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지지기반이 약하고 서로 충돌하는 과제도 많기 때문이다. “웰빙 정당 소리 나오지 않게 하겠다”며 체질 개선을 외쳤지만, 뒷짐 진 현역 의원들을 견인하는 게 쉬운 일은 아니다. 경쟁자들을 끌어안는 화합과 기득권 박탈이 전제인 개혁은 상충한다. 윤석열 대통령과의 “생산적이고 효율적인 관계” 설정도 말처럼 간단치 않다. 윤 대통령의 각별한 김건희 여사 사랑, 그 주위의 비선 사조직을 감안하면 더욱 그렇다. 국회를 장악한 야당에 맞서는 일은 더욱 어렵다. 유일한 방법은 국민의 압도적 지지를 얻는 것인데, 야권에는 선동과 술수의 귀재가 수두룩하다. 보수의 가치와 품격을 지키면서 그들을 능가하려면, 몇 배 더 노력하고 정치적 상상력을 발휘해야 한다. 많은 국민이 경청했던 대표 수락 연설에 빠진 게 있다. 논리적 구성에선 빈틈이 없었지만, 긴 장마와 무더위로 고생하는 국민, 특히 서민의 어려움에 대한 위로의 메시지는 한마디도 없었다. 그런 삶의 경험이 없기 때문일 것이다. 국민에겐 논리적 눈높이보다 정서적 눈높이가 더 중요하다. 헌법 앞에 국민정서법이 있다. 그게 정치와 수사의 차이다. 윤 대통령이 맥주 대신 제로 콜라를 마시는 한 대표에게 “문상도 많이 가고 밥을 자주 먹는 등 의원들과 스킨십을 늘려 달라”고 당부한 것도 같은 취지다. 한 대표의 출발은 신선하나 앞길은 험난하다. 거친 파도가 유능한 선장을 만들고, 혼돈의 시대에 위대한 리더가 탄생한다. 보수판 제3의 길을 시작하고, 정국 구도를 윤석열 대 이재명에서 한동훈 대 이재명으로 바꿀 수만 있어도 절반은 성공한 셈이다.- 문화일보
- 2024-07-26 11:40
포럼
- 최근 업데이트 2024-07-26
- 생성일 2023-07-17
- 총 509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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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커머스 30년, 기존 성장 모델 끝났다 올해로 e커머스는 30세의 어른이 됐다. 미국에서 1994년 아마존이 창업했고, 국내에서는 인터파크가 1995년 문을 열었다. 지난 30년간 e커머스는 유통시장에 일대 혁신을 일으키며 수많은 기업의 탄생과 몰락을 초래했다. 인터넷과 모바일 기술에서 앞선 우리나라는 상대적으로 국토가 좁아 배송이 편리하다는 장점에 힘입어 온라인 판매가 전체 소매시장의 30% 규모로 성장했다. 진입장벽은 낮지만, 성공하기는 ‘하늘의 별 따기’와 같은 것이 e커머스다. 상대적으로 가격 비교가 쉬운 온라인 시장에서 가격경쟁력을 위해서는 유통 마진이나 판매수수료를 최소화해야 한다. 반면, 신속하게 제품을 배달하기 위해 배송 인프라에 엄청난 돈을 쏟아부어야 한다. 이익은 아주 적은데, 엄청난 투자를 요구한다. 미국 온라인 시장의 40%를 점유하는 아마존도 수익 대부분을 유통이 아닌 클라우드 서비스에 의존하며, 유통만 분리해 따져보면 적자가 나거나 아주 미미한 수익만 낸다. 국내 오픈 마켓 사업자인 티몬과 위메프의 판매대금 정산 지연이 소비자 피해로 이어지면서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유동성 위기가 알려지면서 롯데백화점, 하나투어 등 판매업자들이 이탈한 데 이어 전자결제 대행사들이 발을 빼 소비자들이 환불을 받지 못하는 사태가 늘어나고 있다. 급기야는 공정거래위원회가 소비자 피해 발생 여부를 모니터링 하고 피해자를 구제할 방법을 모색하고 있으며, 금융 당국도 대표자와 주주 측에 자금조달 계획을 요구하고 있다. e커머스 기업들은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지난 수년간 엄청난 적자를 감수해 왔다. 티몬과 위메프의 유동성 위기는 예견된 사태에 가깝다. 쿠팡과 네이버의 양강 구도로 굳어진 국내 시장에서 신생 벤처기업이 성공하긴 쉽지 않다. 지난 6년간 누적적자는 티몬이 5000억 원을 넘으며, 위메프도 3000억 원이 넘어 이미 자본이 잠식된 상태다. 국내에서 G마켓을 만들고 나스닥에 상장시킨 구영배 대표가 싱가포르에 설립한 큐텐이 티몬과 위메프, 그리고 인터파크를 인수했다. 그동안 큐텐은 자회사 큐익스프레스를 나스닥에 상장시키기 위해 이들 기업을 인수하면서 몸집을 키워 왔다. 이번 티몬과 위메프 사태는 ‘계획된 적자로 규모만 키우는’ 구태의연한 기존의 성장 모델이 더는 통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e커머스 시장은 이제 성숙기에 접어들었다. 기존 시장보다 2∼3배 빠른 속도로 성장하던 온라인 마켓이 최근에는 오프라인 소매시장의 성장세에 근접하고 있다는 사실이 이를 증명한다. 대규모 적자를 감수하며 덩치만 키우던 초기의 비즈니스 모델이 아니라, 안정적인 수익에 바탕을 둔 탄탄한 비즈니스 모델을 요구하는 시장으로 바뀌고 있다. e커머스 기업은 몸집을 키우는 전략에서 벗어나 흑자 경영을 최우선 과제로 삼아야 한다. 비용을 줄일 수 있다면 배송 속도를 줄이는 방안도 검토해야 하며, 시장을 세밀하게 분석해 수익화가 가능한 비즈니스 모델에만 치중하는 집중력이 필요하다. 국내에서 해외로 시장을 확대하는 방안도 적극적으로 고려해야 한다. 오픈 마켓은 실패하면 기업만 망하는 게 아니다. 플랫폼 사업의 특성상 다수의 소비자와 판매자가 함께 피해를 본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문화일보
- 2024-07-26 11:39
문화논단
- 최근 업데이트 2024-07-26
- 생성일 2018-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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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0차 OOC 부산 개최와 해양 리더십 매년 1월이면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는 세계경제포럼(WEF)에 전 세계의 이목이 쏠린다. WEF에서는 당면한 전 지구적 경제·사회 이슈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이 논의된다. 대표적으로 코로나19 팬데믹 시기에 선진국과 개발도상국 및 저소득 국가 간 백신의 공평한 분배를 위한 국제 협력기구인 코백스(COVAX)의 설립과 운영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해양 분야에도 WEF에 필적하는 토론의 장이 있다. 바로 ‘아워 오션 콘퍼런스’(OOC·Our Ocean Conference)다. 2014년 미국에서 최초로 개최된 이래 해마다 각국의 정·재·학계와 국제기구 리더들이 모여 해양안보, 해양환경, 기후변화 등 우리 인류가 직면하고 있는 해양 분야의 다양한 이슈를 치열하게 논의해 왔다. 2023년 6월 유엔에서 채택된 ‘유엔 국가관할권 이원 지역의 생물다양성 협약’은 OOC의 성과다. 공해는 전 세계 바다의 3분의 2를 차지한다. 그러나 각국의 주권이 미치지 않는 영역인 공해는 자원 남획 등으로 인해 환경 파괴 위험에 직면해 있었다. 이에 다자조약을 통한 공해 관리 체계 확립의 필요성이 제기됐는데, OOC를 계기로 국제 협약 체결의 공감대가 형성된 것이다. 제10차 OOC가 내년 4월 우리나라 대표 해양도시인 부산에서 열린다. 사흘로 예정된 이 콘퍼런스에는 전 세계 100여 개국 정부와 비영리단체(NGO) 및 기업 대표 등 1000여 명이 참석할 것으로 예상된다. 제10차 OOC는 해양 문제 해결을 위한 국제사회의 10년간의 노력을 되돌아보고 다음 10년의 협력 방향을 설정하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다. 대표적으로 기후변화로 인한 해수면 상승과 수산 자원 감소, 인구 감소에 따른 지역 공동체 소멸 등 인류가 직면하고 있는 문제들을 어떻게 해결해 나갈 것인지에 대한 실천적 대안이 다뤄질 것이다. 한편, 우리나라가 국제사회에서 논의를 주도하고 있는 해양 분야의 디지털화는 특별 의제로 다뤄질 예정이다. 빅데이터, 인공지능(AI) 등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해안침식 방지, 해양 기후변화 예측, 해양 구조, 수산물 양식, 선박 운항 자율화 등 새로운 10년 동안 상용화될 수 있는 다양한 기술 혁신에 대한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된다. 2025년은 세계 해양강국으로 도약하는 것을 목표로 해양수산부가 출범한 지 30주년이 되는 해이다. 해양수산부는 ‘자유·평화·번영에 기여하는 글로벌 중추국가’라는 국정 과제에 맞춰 제10차 OOC를 계기로 아태경제협력체(APEC) 해양장관회의 개최 등 국제사회에서 리더십을 발휘하고, 국제 협력에 선도적 역할을 할 계획이다. 특히, 출범 이래 바다와 관련된 업무를 통합 관리하면서 축적한 다양한 경험과 역량을 국제사회와 공유하고, 해양수산 분야 전 지구적 현안을 해결하기 위한 다양한 실천적 대안을 도출하며 국제사회에 기여하고자 한다. ‘우리의 해양, 우리의 행동(Our Ocean, Our Action)’은 제10차 OOC의 슬로건이다. 기후변화, 해양오염, 지속가능어업, 해양안보 등 국제사회가 함께 풀어가야 할 문제는 여전히 첩첩 쌓여 있고, 그 양상도 더욱 복잡해지고 있다. 바다는 지금 당장 행동하지 않으면 돌이킬 수 없는 결과가 초래될 것임을 경고하고 있다. 실천 없는 말과 지식은 무의미하다. OOC를 통해 우리나라가 국제사회의 행동을 견인하고 글로벌 해양 강국으로의 위치를 공고히 다져나갈 수 있도록 성공적 개최를 응원해 주길 기대한다.- 문화일보
- 2024-07-26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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