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노트7 판매 중단>리콜비용 1조원+미래손실 7000억…‘단종’땐 피해 더 늘 듯

삼성전자 손실액은… 주가 장중 6% 이상 급락

증권가에선 올 4분기 삼성전자 ‘갤럭시 노트7’ 판매가 전면 중단될 경우 1차 리콜로 인한 기존 손실 1조∼1조5000억 원 외에 약 7000억 원 규모의 미래 영업이익 손실(기회손실)이 추가 발생할 것으로 내다봤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36분 현재 삼성전자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6.25%(10만5000원) 하락한 157만5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앞서 증권가에선 갤럭시 노트7 리콜에 따른 손실 규모를 1조∼1조5000억 원 규모로 추정했다. 하지만 모두 머지않은 시기에 ‘판매 재개’를 가정한 상태에서 나온 추정치다.

이승우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과거 리콜 비용을 추정했을 때보다 상황이 더 악화됐다”며 “미국소비자제품안전위원회(CPSC)의 조사 결과가 나와야겠지만 리콜 결정 이후보다 삼성전자 주가의 불확실성은 더 커진 상황”이라고 말했다.

증권가에선 연말까지 갤럭시 노트7 판매 재개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기회손실 비용을 약 7000억 원으로 내다봤다. 이는 향후 판매 재개를 염두에 둔 추정 손실치다. 리콜 조치를 취한 제품에 대한 추가 교환·환불 가능성, 브랜드 이미지 하락 등을 가정하지 않은 최소 손실 규모라는 얘기다. 최악의 경우 ‘단종’ 가능성도 있어 재고 처리비용까지 추가하면 손실 규모는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세철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갤럭시 노트7 판매 중단에 따른 피해 규모를 파악하려면 앞으로 남은 재고 물량을 어떻게 처리할지에 대한 삼성전자의 입장이 나와야 한다”면서도 “현재 얼마만큼의 재고가 남아 있고, 또 재고 물량을 개선해서 판매할 가능성도 남아 있어 손실 규모를 정확하게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리콜 제품에 대해서도 판매 중단 결정이 나면서 소비자 분위기도 전보다 많이 나빠졌다”고 했다.

박강호 대신증권 연구원은 “개선 제품에도 문제가 있을 경우 브랜드 이미지에도 큰 타격을 입을 것”이라며 “제품에 대한 불신이 더 큰 걱정”이라고 말했다.

윤정선 기자 wowjota@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