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EO & Story >‘36년 LG맨’ 당분간 휴식… 새 중책 맡을지 거취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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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퇴’ 하현회 LGU+부회장

글로벌 경쟁력 끌어올린 전략통
계열분리 완료되면 합류 전망도

36년 동안 LG그룹에만 몸담아온 하현회(64·사진) LG유플러스 부회장이 새로운 길을 찾아 떠난다. 하 부회장은 구본준 LG그룹 고문이 계열 분리를 통한 새 그룹 꾸리기에 나선 만큼 곧바로 함께 자리를 옮겨 중책을 맡을 것으로 예상됐다. 하지만 당분간은 경영 일선에서 물러나 재충전의 시간을 가질 것으로 알려졌다.

LG유플러스는 25일 ‘2021년 임원 인사’를 발표하면서 하 부회장이 임기를 만료하고 용퇴한다고 밝혔다. 하 부회장 후임에는 황현식 컨슈머사업총괄 사장이 선임됐다. 하 부회장은 직원들에게 보낸 고별사에서 “첫 비즈니스 생활부터 퇴임하기까지 모든 인생 여정을 LG그룹과 함께 했다”며 “저는 비즈니스 현장을 떠나지만 여러분이 만들어가는 LG유플러스가 일등기업으로 자리매김하는 모습을 곁에서 지켜보며 응원하겠다”고 했다. 하 부회장은 1985년 LG그룹 공채로 입사한 정통 ‘LG맨’으로, 2012년 ㈜LG의 초대 시너지팀장(부사장)을 역임했고 2015년에는 ㈜LG 대표이사 사장에 올랐다. 2017년 말 부회장으로 승진한 후 같은 해 7월 LG유플러스 대표이사에 오른 그는 맡은 사업마다 우수한 성과를 올리며 글로벌 경쟁력을 한 단계 끌어올린 ‘전략통’으로 꼽혀 왔다. LG유플러스에서도 LG헬로비전 인수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고, 유료방송 시장 합산 점유율을 4위에서 2위로 끌어올렸다. 애초 업계에선 26일 LG그룹 이사회에서 구본준 고문의 계열분리가 확정되면 측근으로 꼽히는 하 부회장도 LG상사, LG하우시스로 이동할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했다. 하지만 하 부회장은 “계열분리가 되더라도 그곳으로 가지 않고 당분간 휴식을 취하겠다”란 뜻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그룹 안팎에서는 계열분리 작업이 완전히 마무리되는 시점을 전후해 하 부회장이 구 고문 측에 합류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장병철 기자 jjangben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