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野 “지지층 결집하고 청년표 잡아라” 사활

■ 선택! 6·1 지방선거 - 사전투표 독려 총력전

윤석열 정부 출범 3주뒤 실시
‘정권안정’ vs ‘정권견제’ 격돌

6·1 지방선거 사전투표가 사직된 27일, 여야는 모두 ‘사전 투표에 승부가 갈린다’며 사전투표율 높이기 총력전에 나섰다. 여야 지도부는 물론 주요 후보들도 일제히 이날 오전 사전투표를 하는 등 적극적인 투표 독려에 나서며 사전투표율은 지난 지방선거 때보다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정치권과 전문가들은 지방선거가 대통령 선거에 비해 투표율이 낮아지는 만큼, 지지층이 얼마나 결집하는지, 윤석열 정부 출범 3주가량 후에 치러지는 선거에서 정권 안정론과 견제론이 어떻게 작동하는지에 따라 승패가 갈릴 것으로 전망했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는 이날 오전 서울 용산구 이촌동에서 가족들과 함께 사전투표했다. 송 후보는 투표 뒤 “새로운 변화를 선택해 달라”고 강조했다. 송 후보가 용산에서 투표한 것은 윤석열 대통령의 대통령 집무실 이전과 관련한 문제점을 지적하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는 광진구 자양동 자택 인근 투표소에서 부인 송현옥 세종대 교수와 함께 한 표를 행사했다. 오 후보는 페이스북에 “서울시는 다시 뛰어야 한다”며 “서울시장은 여론조사 지지율로 결정되는 것이 아닌 투표장에 가서 투표하는 사람이 결정한다”며 사전투표를 호소했다. 경기지사 선거에 출마한 김동연 민주당·김은혜 국민의힘 후보도 각각 수원 광교와 성남에서 사전투표에 참여했다.

민주당은 사전투표에 직장인 등 전통적인 지지층이 많이 참여하는 만큼 적극적인 참여를 호소하고 있고, 국민의힘 역시 지지층이 사전투표에 참여하는 게 유리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이번 지방선거에서는 4년 전인 2018년 지방선거 때 사전투표율(20.1%)보다는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여야는 모두 지난 3월 대선 때 결집했던 지지층을 얼마나 실제 투표장으로 끌어낼 수 있는지에 따라 지방선거 승패가 갈릴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민주당의 핵심 지지층인 40대와 국민의힘에 대한 지지세가 높은 60대 이상의 투표율이 얼마나 나올지가 관건이다. 또한 2030 청년 표심이 어느 당을 향할 지도 중요한 변수다. 상대적으로 지지정당에 대한 ‘충성도’가 낮은 젊은 층의 특성상 투표율이 낮아지거나 대선 때와 다른 투표 성향이 나타날 가능성도 적지 않다는 관측이 나온다.

무엇보다 지난 10일 취임한 윤석열 정부에 대한 판단이 가장 중요한 변수가 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배종찬 인사이트케이 소장은 “이른바 대통령의 후광 효과(PHE·President Halo Effect)가 있을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민병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