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의혹’ 피의자 회유 논란… 정성호 “검찰의 야비한 술수”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 김용·정진상 면회 내용 파장

정성호 “공무상 기밀유출이지만
법적 대응은 할 생각 없어”

정성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구속 수감 중인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과 정진상 전 민주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을 접견해 회유했다는 의혹에 대해 “국민 기본권의 중대한 침해로 과거 독재국가로의 회귀”라고 맹비판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이 조만간 국회로 넘어올 것으로 예측되는 상황에서 검찰이 의도를 갖고 흘린 것으로 “야비한 술수”라고도 꼬집었다.

정 의원은 14일 문화일보와의 통화에서 “교도관 입회하에 이뤄졌던 면회로, 우리의 대화 내용을 모두 적어서 법무부에 보고하도록 돼 있는 것 또한 알고 있었는데 그 자리에서 회유하고 말고 할 게 뭐가 있겠느냐”며 “격려와 조언 차원의 사담을 두고 맥락을 자른 채 일부분만 발췌해 언론에 흘린 검찰의 행태는 아주 황당하기 그지없다”고 밝혔다.

정 의원이 김 전 부원장과 정 전 실장을 만나 “알리바이를 잘 만들어야 한다”, “이러다 이 대표가 대통령이 된다” 등의 발언을 한 것은 사실이나 변호사로서 일반적인 조언이었고 회유는 아니었다며 반박했다. 그는 통화에서 “당시 상황이 잘 기억이 안 난다길래 기억을 잘 해내서 알리바이를 확실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조언을 한 것뿐”이라며 “내가 변호사 출신이니 재판 준비를 잘해야 한다는 취지의 이야기를 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러한 조언 이후 잡담으로 정치 현안 얘기를 하면서 ‘저기(집권 여당) 하는 것 봐라, 엉망이다. 이렇게 가다 보면 나중에 이재명이 대통령 되지 않겠느냐’ 정도의 이야기를 나눈 것”이라며 “나눈 대화 내용을 다 공개하면 그러한 맥락이 아니라는 것을 누구나 알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정 의원은 검찰이 이 대표에 대한 영장 청구를 앞두고 언론플레이에 나선 것이라며 불쾌감도 표했다. 그는 “김 전 부원장은 지난해 12월, 정 전 실장은 올해 1월에 연말 연초를 겸해 접견을 갔는데 1∼2달이 지나서 언론에 흘리는 건 검찰이 분명한 의도가 있는 것 아니겠느냐”며 “이 대표는 내가 두 사람을 면회 간 것도 몰랐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가진 긴급 기자회견에서도 “권력의 힘을 믿고 여론전을 펼치려는 법무부와 검찰의 야비한 술수에 지나지 않는다”며 “개인적인 접견과 사담마저 불법적으로 언론에 흘리고 왜곡시켜 유죄의 낙인을 찍으려는 검찰의 시도는 결코 성공할 수 없다”고 말했다. 회견 후 취재진과 만나서는 “공무상 기밀 유출에 해당하지만 (법적 대응을 할) 마음은 없다”고 밝혔다.

이은지 기자 eun@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