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대화하는 李 이재명(가운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4일 오전 국회 본회의장에서 정청래 민주당 의원과 대화를 나누며 웃고 있다. 윤성호 기자
민주, 체포동의안 엄호 강화
친명 “부결당론 필요” 주장
이탈표 방지 내부단속 나서
체포동의안 찬성 정의당에
강성지지층, 의원 번호 공유
“은혜 모르는 벌레” 댓글폭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한 검찰의 구속영장 청구가 임박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당내 ‘이재명 방탄 단일대오’ 형성 분위기가 한층 강력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친명(친이재명)계는 혹시 모를 체포동의안 통과에 대비해 부결 당론 추인 필요성을 주장하고 있고, 강성 지지층인 개혁의딸(개딸)은 불체포특권 포기를 요구한 정의당에 ‘좌표 찍기’ 공세를 퍼붓고 있다.
14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 친명계는 이 대표 체포 동의안이 국회에 제출되더라도 “부결로 결론이 날 것”이라고 내부에 알리면서 이탈 표 방지에 적극 나서고 있다. 당초 비명(비이재명)계 내부에서는 검찰 수사 상황을 보고 판단해야 한다는 기류가 존재했지만, 검찰의 수사 기간 및 범위가 확장되면서 친명계는 “스모킹 건(결정적 증거)이 없다”며 비명계를 상대로 설득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친명계는 국회의원 체포 동의안은 재적 의원 과반 출석에 출석 의원 과반 찬성으로 가결되는 만큼, 20∼30표의 이탈 표가 나올 ‘만일에 사태’에 대비해 강력한 표 단속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박홍근 민주당 원내대표도 이달 초 당내 회의에서 “결과가 어떨지 모르니 지도부가 신경을 써야 한다”고 언급한 것으로 파악됐다. 진성준 원내부대표 역시 13일 MBC라디오에 출연해 “(부결을) 당론으로 결정할 수도 있다. 이견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 같은 움직임에 대해서 소장파인 조응천 의원은 14일 BBS라디오에서 “부결을 당론으로 한다는 것은 결연히 반대한다”며 “잘못하면 내로남불이 된다”는 우려를 표명했다.
개딸 등 이 대표 강성 지지층들은 정의당 소속 의원 6명의 실명과 휴대전화 번호를 공유하고, 악성 댓글을 남기는 등 ‘좌표 찍기’ 공세에 나섰다. 정의당이 민주당의 ‘쌍특검’ 추진에 제동을 걸고, 이 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이 국회에 제출될 경우 “찬성하겠다”는 견해를 밝혔기 때문이다. 이 대표 지지층들은 “정의없당, ×× 민주당에 은혜도 모르는 벌레들” “정의당은 반드시 소멸해야 한다” 등 원색적인 표현을 써가며 정의당의 최근 행보를 깎아내렸다. 특히 “정의당 번호 아는 분?” 등 제목의 글에선 정의당 소속 의원 6명의 실명과 휴대전화 번호가 공유되기도 했다. 정의당 홈페이지 시민제안 게시판 역시 민주당 강성 지지층의 악성 댓글로 도배됐다.
이날 정의당은 ‘50억 클럽 특검법’ 도입을 여야에 공식 제안하며 ‘민주당 2중대’ 오명 탈피에 나섰다. 이은주 정의당 원내대표는 이날 의원총회에서 “정의당은 오늘 50억 클럽 뇌물사건 특검법을 제출한다”며 “오직 국민적 눈높이에서 성역 없는 수사를 벌일 진짜 국민특검, ‘공정과 상식 특검’을 여야에 공식 제안한다”고 밝혔다.
강은미 정의당 의원도 특검법 발의에 관한 기자회견을 열고 “관례처럼 교섭단체인 양당이 할 게 아닌 정의당, 기본소득당, 시대전환 등 비교섭단체가 특별검사를 추천해야 한다”며 “대장동 사건의 흐름을 보면 거대 양당 모두 연루되어 있다는 의혹이 있어 양당의 특검추천은 이해충돌에 해당한다”며 여야를 압박했다. 이에 대해 조정훈 시대전환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정의당의 제안을) 일정 부분 동의하지만, 큰 틀에서는 납득하기 어렵다”며 “대표직 사퇴 없이 수사할 경우 수사 결과가 방탄용으로 이용되고 정쟁으로 휘말릴 것이 불 보듯 뻔하므로 이 대표가 대표직을 사퇴한 후에 하자”고 지적했다.
김성훈·김대영 기자
;){kind=lin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