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정진상 입단속’ 판단… 정성호 “교도관 두고 했겠나”

■ 정성호, 특별면회서 ‘정진상·김용 회유’ 논란 확산

검찰 “이재명이 다음 대통령 될것
알리바이 만들라”정성호 발언 확인

정성호는 “두 사람 위로차원서 간것
대화 70%가 재판준비 잘하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최측근인 4선 정성호 의원이 정진상 전 민주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구속 기소)과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구속 기소)을 구치소에서 특별면회(장소변경접견)하며 “알리바이를 만들라” “이 대표가 다음 대통령이 될 것”이라고 얘기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이 대표에 대한 영장청구와 기소를 앞두고 회유와 입단속을 한 것 아니냐는 논란이 확산하고 있다. 정 의원은 논란이 커지자 “변호사 출신으로 두 사람을 위로하고 격려하기 위해 갔던 것”이라며 “검찰의 언론 플레이”라고 부인했다. 그러나 검찰은 회유 정황에 대한 진상 확인과 재발 방지를 위한 제도 개선을 법무부에 요청했다.

14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1·3부(부장 엄희준·강백신)는 최근 대검에 김 전 부원장과 정 전 실장 특별면회 과정에서 정 의원을 통한 회유 정황이 있었다고 보고하며 제도 개선을 건의했다. 수사팀은 정 의원이 김 전 부원장을 지난해 12월 9일, 정 전 실장을 지난달 18일 각각 특별접견해 “알리바이를 만들라” “이 대표가 다음 대통령이 될 것”이라는 취지의 메시지를 공통되게 전달한 접견록을 확인했다. 수사팀은 이 대표 소환조사 등을 앞둔 민감한 시점에 ‘이재명계 좌장’으로 불리는 정 의원이 정 전 실장 등에 대한 입단속에 나선 게 아닌지 강하게 의심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구속 이후부터 지난달 말까지 김 전 부원장은 총 127회, 정 전 실장은 총 70회 면회가 이뤄졌는데 구치소장의 허가를 받아 이뤄지는 특별면회는 각 1회로 정 의원이 유일하다.

하지만 정 의원은 특별면회 내용상 회유나 입단속 논란에 대해 전혀 사실과 다르고 이 대표 수사와도 무관하다는 입장이다. 그는 문화일보와의 통화에서 “교도관이 옆에 메모하며 적는데, 무슨 회유를 했겠느냐”며 “대화 내용의 60∼70%는 재판을 잘 준비하라는 것”이었다고 했다.

윤정선·이은지·김무연 기자 wowjota@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