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정순신 낙마에 대해 “검증에서 걸러내지 못해 아쉬워”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이도운 대통령실 대변인이 26일 오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브리핑룸에서 정순신 국가수사본부장 임명 취소 관련 검증에 대한 대통령실 입장을 밝히고 있다. 뉴시스

이도운 대변인 브리핑… “윤 대통령, 학폭 매우 엄중하게 보고 있다”


대통령실은 26일 정순신 변호사가 아들의 학교폭력 전력 논란으로 국가수사본부장직에서 발령 취소된 것과 관련해 “검증에서 문제가 걸러지지 못한 부분에 대해 아쉬운 점이 많다는 게 대통령실 입장”이라고 밝혔다.

대통령실이 정 변호사 낙마 사태와 관련해 인사검증에 문제가 있었음을 공개적으로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도운 대변인은 이날 대통령실 브리핑에서 “현재 공직자 검증은 공개된 정보, 합법적으로 접근 가능한 정보, 세평 조사를 통해 이뤄지는데 이번에 자녀 관련 문제이다 보니 미흡한 점이 있었다”며 이 같이 말했다. 이 대변인은 이어 “합법적 범위 내에서 개선 방안이 있는지 찾아보겠다”고 했다.

이 대변인은 “학폭에 대한 윤석열 대통령의 입장은 명확하다”며 “대통령은 학폭이 자유롭고 공정하게 교육받을 수 있는 권리를 침해하는 것으로 매우 엄중하게 보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대변인은 관련 부처에서도 대책을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대통령실 관계자는 정 변호사 아들의 학폭 사건이 5년 전 언론에 보도됐는데도 사전 검증에서 걸러지지 않은 것에 대해 “언론에 보도됐지만, 실명으로 나온 게 아니라 익명이 나왔기에 관계자가 아닌 사람들이 알기 어려웠다”며 “아는 사람은 안다지만 대부분 몰랐고, 그래서 이번 검증에서 걸러지지 않은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윤석열 정부가 도입한 공직예비후보자 사전질문서를 통해 걸러질 수 있는 것 아니냐’는 기자들의 질문에는 “그 질문서에 학폭 관련 질문이 없다”고 답했다. 또 ‘아들이 서울대 철학과에 진학해 다니고 있는데 퇴학 등 징계를 요구하는 여론이 있다’는 질문에는 “그 부분은 서울대에서 답변해야 할 문제가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오남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