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국회의원 150~200명이 적당…비례대표 증원 반대”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대구시청 제공

"중대선거구제는 대통령 책임제 하에서 적절한 제도 아냐"
"영미식 상향식 공천 이상적이나, 하향식을 했을 때 물갈이 가능"

홍준표(사진) 대구시장은 9일 "정치개혁을 하려면 150~200명의 지역구 의원만으로 국회를 구성하는게 타당하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홍 시장은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한때 나도 지역주의 완화와 대표성 강화를 위해 중대선거구제를 주장한 적이 있지만, 그 주장이 한국 정치에서 얼마나 허망한 정치 구도인지 5공 시절 민정당을 보면 여실히 드러난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지금 논의되는 중대선거구제는 내각제하에서 다당제, 연립정부제를 채택할 때는 가능할지 모르지만 대통령 책임제 하에서는 적절한 제도가 아니다"라며 "유정회처럼 폐지돼야 할 임명직 비례대표제를 증원하는 것도 반대한다"고 했다.

홍 시장은 "영미식 상향식 공천이 이상적이지만, 대부분 개혁 공천은 하향식을 했을 때 물갈이 공천이 가능했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고 했다.

최근 정치권에서는 김진표 국회의장 등을 중심으로 정치 개혁을 위한 선거제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 김 의장은 여야의 양극단 정치 해결을 위해 지역구 의원 수를 줄이고 대신 비례의원을 늘려야 한다고 했다. 지역구 의원 수를 줄이는 해법으로는 중대선거구제를 제안했다.

홍 시장은 지난달 23일에도 페이스북을 통해 비례대표 증원을 반대했다. 그는 "국회의장께서 국회의원 비례대표를 50석 확대 하자고 제안 했다고 한다"며 "참 어처구니 없는 제안"이라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결론적으로 말씀 드리면 국회의원 수는 지금의 절반인 150인으로 줄이고 미국처럼 전원 소선거구제 지역구 의원으로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홍 시장은 "미국 하원의 수에 비교해 보면 우리나라 국회의원은 80여명만 해도 충분하다"고 밝혔다. 이어 "국회의원 수가 많다고 해서 정쟁이 줄어 들겠는가, 국회의원 수가 적어서 나라가 이 모양인가"라고 물었다. 홍 시장은 "자기들 문제를 자기들만 모여서 기득권을 확대하기 위한 정개 특위는 즉각 해체하고 중립적인 인사들로 정개특위를 새로 구성해서 제대로된 정책을 내 놓기를 기대한다"며 "요즘 하는 모습들 보노라면 세금이 아깝다"고 비꼬았다.

조성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