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페이, NFC 단말기 보급 속도전 … 삼성페이, ‘네·카’와 편의기능 확장전[10문10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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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일보
입력 2023-03-28 09:10
업데이트 2023-03-28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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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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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애플페이가 국내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간편결제 시장에 미칠 파장이 주목된다. 위 사진은 애플 아이폰과 애플워치의 애플페이 화면, 아래는 삼성 갤럭시 휴대전화의 삼성페이 화면. 애플 홈페이지 캡처·자료사진



■ 10문10답 - 국내 간편결제 패권경쟁 돌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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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워치·아이패드로도 결제
76개국 서비스 … 삼성의 3배
NFC칩 내장 전용단말기 필수

290만 가맹점의 10%에 불과
교통카드 결제 못하는 게 단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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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스마트폰 점유율 6배 이상
네이버·카카오페이와 연동 가능
모바일운전면허 등 다양한 지원

간편결제 점유 24%로 확장 한계
북미·유럽선 여전히 낮은 인지도



애플페이가 지난 21일부터 국내에서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국내 간편결제 시장에 지각변동을 일으킬지 주목된다. 애플페이는 전 세계적으로 가장 널리 퍼진 서비스이다. 국내 강자인 삼성페이와 휴대전화 공급자라는 공통점도 있다. 삼성전자는 애플페이로 인해 휴대전화 시장까지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보고 긴장하는 모습이다. 삼성페이는 이에 애플페이 국내 상륙에 맞춰 네이버페이와의 협업을 강화하는 등 대응책을 마련했다. 애플페이가 관련 시장에 미칠 변화 등을 문답 형식으로 알아본다.

1. 애플페이의 국내 서비스 현황

국내 현대카드 이용자는 21일부터 아이폰, 애플워치, 아이패드, 맥에서 애플페이를 사용할 수 있게 됐다. 코스트코, 롯데백화점, 홈플러스, 편의점 등 근거리무선통신(NFC) 단말기를 보유한 오프라인 가맹점을 비롯해 배달의민족, 무신사, GS샵, 롯데시네마 등의 앱 및 웹사이트에서 결제가 가능하다. 할리스, 폴바셋, 투썸플레이스, 이디야 등 카페에서도 쓸 수 있다. 아직 교통카드의 이용은 제한된다. 스타벅스나 신세계 계열에서도 사용할 수 없다. 현대카드에 따르면 출시 당일 오전 10시 기준 현대카드 가맹점의 50%에서 애플페이를 쓸 수 있으며, 17만 명이 애플페이 등록을 마쳤다.

2. 애플페이의 제한된 국내 서비스 이유는

애플페이는 국외에서 많이 쓰이는 NFC 방식에 기반해 국내 사용이 제한적이다. 삼성페이와 엘지페이는 마그네틱보안전송(MST) 방식, 카카오페이와 네이버페이는 앱투앱(App to App·앱에서 앱으로 결제 정보 전달) 방식 등을 쓴다. 업계에 따르면 국내에서 NFC 결제 단말기를 갖춘 오프라인 매장은 국내 신용카드 가맹점 290만여 곳의 10%에도 미치지 못한다.

쓱(SSG)페이를 지원하는 신세계그룹 계열사들까지 애플페이를 배척 중이다. 업계에선 애플 이용자들이 자주 이용하는 스타벅스 등 신세계그룹 계열사에서 애플페이 결제가 가능해지면 SSG페이 사용자 이탈이 발생할 수 있다고 본다. 2015년 삼성페이 출시 당시에도 신세계그룹은 보수적으로 대응, 1년가량 지난 이후 이를 지원한 바 있다.

3. NFC와 MST의 차이

애플페이의 NFC와 삼성페이의 MST 모두 스마트폰을 결제 단말기에 가까이 대야 결제가 된다는 점에선 같다. 오프라인으로 결제할 때 QR코드나 바코드 등을 촬영해야 하는 네이버페이, 카카오페이 등보다 한결 간편한 방식이다. 다만 작동원리는 차이가 있다. 삼성페이의 MST는 자기장을 기반으로 정보를 전달하는 기술이다. 기존 카드결제 기기가 있으면 별도 결제용 단말기를 구비할 필요가 없다. 애플페이에 적용된 NFC는 기기에 내장된 NFC칩을 이용해 간단한 정보를 송수신한다. 이용자의 기기와 정보를 주고받을 수 있는 전용 단말기가 필요하다. 따라서 NFC가 현재 설치돼 있지 않은 대중교통에서는 애플페이를 쓸 수 없다. 현재 애플페이가 가능한 NFC 단말기는 옆으로 눕힌 와이파이 모양의 비접촉식 결제 기호가 있다.

4. 애플페이 향후 국내 서비스 확대 계획

애플은 현재 독점 제휴사인 현대카드 외에 다른 카드사로의 협력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다른 카드사들도 최소 6개월간의 준비 과정을 거쳐 애플페이를 출시할 것으로 보인다. 소비자들이 타 카드사의 애플페이 진출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는 점도 카드사가 고심하는 이유다. 소비자 설문 조사 업체인 컨슈머인사이트가 2월 27일부터 3주간 전국 20∼69세 성인 아이폰 이용자 432명을 상대로 한 조사에서 ‘애플페이를 현대카드로 바로 이용하기(34.0%)’보다는 ‘타 카드사로 확대되기를 기다렸다가 이용하겠다(42.8%)’는 응답이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나이스정보통신, 한국정보통신, 한국사이버결제(KCP) 등 국내 주요 밴사들도 10만 원 안팎의 보급형 NFC 단말기 개발을 서두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5. 삼성페이의 대응 방향

삼성전자는 네이버·카카오 등과의 연합 전선 구축을 통해 삼성페이의 경쟁력을 한층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삼성전자는 최근 네이버파이낸셜과 손잡고 삼성페이·네이버페이 협력에 나선 데 이어 카카오페이와도 간편결제 서비스 연동을 추진하고 있다. 오프라인에 강점이 있는 삼성페이와 온라인 점유율이 높은 네이버·카카오페이가 서로 협업해 애플페이의 점유율 확대를 최소화하겠다는 것이다. 삼성페이는 편의 기능도 계속 추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말 초광대역(UWB) 기반 ‘디지털 홈 키’를 삼성페이에서 지원하기 시작했고, 이동통신 3사와 협력해 ‘모바일 운전면허 확인서비스’도 운영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자동차 디지털 키, 항공권 저장 기능 등에서도 제휴사를 더 확보해 나갈 계획이다.

6. 삼성페이가 애플페이와 차별화되는 기능

삼성페이는 국내에서 애플페이 대비 훨씬 다양한 사용처를 확보할 수 있다. 애플페이는 NFC 방식만을 지원하지만, 삼성페이는 NFC뿐 아니라 MST 방식도 적용하고 있다. 국가에 따라 다양한 방식으로 적용할 수 있는 것이다. 다양한 협업 서비스도 삼성전자가 내세우는 강점 중 하나다. ‘애플 생태계’를 중시하는 애플은 마니아층을 다수 확보하고 있지만, 폐쇄성이 강하다는 지적도 동시에 받고 있다. 삼성전자는 다른 업체와의 협업을 통해 온라인 결제 서비스의 편의성을 확대하고 있고, 디지털 홈 키 기능도 직방과 협력하는 등 기술의 호환성을 더 높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다른 기업의 기술을 개방적으로 적용하면 소비자 입장에서는 다른 서비스를 받을 확률이 커진다”고 말했다.

7. 애플페이 도입이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 미칠 영향

애플페이 출시가 국내 스마트폰 시장 판도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업계의 이목이 쏠린다. 그간 삼성전자 갤럭시 시리즈에 탑재된 ‘삼성페이’는 ‘록인 효과(소비자들을 묶어 놓는 것)’를 톡톡히 발휘하며 갤럭시 생태계 구축에 큰 역할을 담당해왔다. 하지만 애플이 애플페이를 앞세워 국내 간편결제 시장에 본격 진출함에 따라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아이폰의 점유율이 늘어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지난해 3분기 기준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서 삼성전자와 애플의 점유율은 각각 84%와 13%로 6배 이상으로 큰 격차를 보였다. 업계의 반응은 엇갈리고 있다. 한편에서는 “아이폰을 쓰고 싶어도 간편결제의 편의성 때문에 갤럭시를 쓰는 이용자가 적지 않았는데 애플페이가 대안으로 떠오르면서 스마트폰 고객 일부가 아이폰으로 이동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하는 반면, 다른 쪽에서는 “당장은 바꿀 정도의 큰 혜택을 애플페이가 제공하고 있지는 않다”는 반응이 나온다.

8. 애플페이로 인한 국내 간편결제 전체 시장 변화 전망

애플페이의 성장은 국내 간편결제 시장에 지각변동을 가져올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1∼6월) 국내 간편결제 서비스의 하루 평균 이용 금액은 총 7231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세부적으로는 네이버페이·카카오페이·토스 등 전자금융업자가 50.3%(3641억 원), KB페이·신한페이 등 금융사의 간편결제가 26.1%(1886억 원), 삼성페이가 23.6%(1703억 원)를 차지했다. 금융업계에서는 아이폰 이용자들은 전자금융업자나 금융사가 서비스하는 간편결제 서비스를 이용해야 했는데 애플페이 출시로 이들 간편결제 서비스의 점유율은 자연스럽게 축소될 것으로 예상한다. 다만 애플페이의 점유율이 급격하게 올라가지는 않을 것이라는 시각이 많다. 삼성페이의 점유율도 24% 정도에 그치는 등 휴대전화만을 가지고 페이 시장 전체를 지배하기 쉽지 않다는 것이다.

9. 애플페이와 삼성페이의 해외 현황

애플페이는 3월 현재 76개국, 삼성페이는 25개국 정도에 서비스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에서는 애플페이가 삼성페이를 추격하는 양상이지만, 다른 주요 시장에서 반대인 셈이다. 미국 등 북미 주요 국가와 유럽 국가에서는 한국과 달리 NFC 단말기가 더 상용화돼 있고, 애플페이가 서비스 시작 시기도 더 빨랐던 점이 이유로 꼽힌다. 미국 서비스 시작 시기는 애플페이가 2014년 10월, 삼성페이가 2015년 9월이었다. 아직 미국의 대부분 가맹점에서는 애플페이나 구글페이의 로고를 볼 수 있지만, 삼성페이는 보기 힘들다. 중국은 미국과 한국보다 간편결제 시장이 더 크지만, 자국 기업들의 서비스 이용도가 압도적으로 높다. 업계 관계자는 “아직 간편결제 시장은 일부 정보기술(IT) 강국을 제외하고는 보편화됐다고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10. 페이 서비스로 가능한 새로운 부가 서비스나 비즈니스 모델

휴대전화 제조, 금융, 포털 서비스, 이커머스 등 대부분의 회사들이 페이 서비스에 뛰어든 데는 다양한 수익 모델 창출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가장 기본적으로는 페이 서비스를 통해 결제 거래 시 수수료를 부과해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 플랫폼 자체가 수익 창구가 될 수 있다. 규모가 작은 회사에 결제 플랫폼을 대행하는 사업 등이 가능한 것이다. 멤버십과 포인트 부여 등을 통한 전통적인 금융 서비스 비즈니스 모델도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페이 서비스를 통해 사용자들의 소비 패턴 등의 데이터를 모을 수 있다는 점에 특히 주목하고 있다. 기업 간 거래(B2B) 영역에서 데이터 분석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페이 서비스 제공 회사들이 수익을 얻을 수 있는 것이다.

김병채·장병철·이예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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