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뿌리 통일운동’이 새 패러다임…1000만 시민 힘으로 이뤄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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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현진 글로벌피스재단 세계의장

뉴델리 = 손기은 기자 son@munhwa.com

“한반도 평화를 위한 ‘새로운 패러다임’이 필요한 시기입니다.”

문현진 글로벌피스재단(Global Peace Foundation·GPF) 창설자 겸 세계의장은 지난 13일(현지시간) ‘글로벌 피스 리더십 콘퍼런스’가 열린 인도 뉴델리 르메르디앙 호텔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20세기 식민주의와 냉전, 이로 인한 분단이라는 끔찍한 유산을 묻기 위해서라도 한반도 통일 문제 해결에 전 세계가 나서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문 의장이 이끄는 GPF는 한반도 통일을 위한 ‘풀뿌리 운동’을 새로운 통일 운동의 패러다임으로 제시하고 있다. 정부가 나서는 모습보다는 ‘아래로부터의 통일 운동’으로 실효적인 통일 방안을 이끌어 낼 수 있다고 보는 것이다.

그는 2009년 GPF를 설립한 이후, 고조선의 건국 이념인 ‘홍익인간(弘益人間·널리 인간을 이롭게 함)’의 설립 이상을 바탕으로 통일 캠페인을 벌여 왔다. 문 의장은 “1919년 3·1운동과 1980년대 민주화운동 등 한국 역사에서 성공적인 주요 운동들이 아래로부터 나왔다”며 “아무도 1990년에 베를린 장벽이 무너질 것이라고 믿지 않았고 아무도 소련이 해체될 것이라고 믿지 않았지만, 높은 도덕적 원칙에 뿌리를 둔 아래로부터의 비전과 아이디어가 세상을 바꿀 수 있게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맥락에서 그는 한국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의 부정적인 통일 인식에 아쉬움을 표했다. 문 의장은 “많은 젊은이가 과도한 통일 비용을 우려해 남북통일에 반대한다고 하는데, 이는 잘못 생각하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북한에는 청년 인구·자원 등 남한 경제가 필요로 하는 모든 것이 있다”며 “한국 경제가 예전과 같은 속도로 성장하지 못하는 점, 저출산·고령화 등 인구통계학적 변화를 겪고 있는 점 등을 직시해 인식의 전환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GPF는 현재 ‘광복 80주년 맞이 코리안드림 1000만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지난해 8월 15일 시작된 이 캠페인은 광복 80주년이 되는 2025년 한반도 평화통일 실현을 목표로 하는 풀뿌리 통일 운동이다. 민간 주도의 통일 운동을 대표하는 이 캠페인엔 대한민국헌정회·대한민국재향경우회·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통일을실천하는사람들·한반도통일지도자총연합 등이 참여 중이다. 1000만 캠페인은 지난 2월 2일 부산을 시작으로 서울·대전·대구·광주까지 2월 한 달간 전국 5개 도시에서 지역별 시민조직위원회를 출범시켰다. 이를 통해 2025년까지 시민 1000만 명이 참가하는 대규모 통일운동 캠페인의 초석을 다진다는 목표다. 문 의장은 “인도에서 콘퍼런스를 연 이유 중 하나가 1000만 캠페인에 대한 세계적 인식을 높이기 위한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