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금리인상 사실상 종료… 이르면 3분기에 ‘피벗’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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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일보
입력 2023-05-25 12:03
업데이트 2023-05-25 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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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관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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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5일 오전 6년 만에 준공된 서울 중구 한국은행 신축 본부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연합뉴스(사진공동취재단)



■ 한은, 3연속 3.5%로 동결

성장률 하락에 추가인상 부담
연내 ‘2%대 물가’ 어려워져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25일 예상대로 기준금리를 3연속 동결했다. 시장은 이를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 사이클이 끝난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다만 한은이 금융통화정책의 기조를 언제쯤 ‘인하’로 틀지를 두고서는 견해가 분분한 상황이다. 이번 동결 결정은 2021년 8월부터 올 1월까지 1년 6개월 가까이 7연속 인상 행진으로 누적돼온 경기침체 위험과 금융 불안, 가계 및 기업의 이자 부담 고통 가중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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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과 학계에서는 여기서 더 나아가 한은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보다 먼저 금리 인하로 방향을 틀 수 있다는 관측이 팽배하다. 올 4분기에는 경기 침체에 대비해 한은이 0.25%포인트를 인하할 수 있다는 전망에 힘이 실린다. 석병훈 이화여대 경제학과 교수는 “Fed의 연내 금리 인하 여부와 상관없이 한은은 올 10월이나 11월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과정에서 적어도 한 번은 0.25%포인트 낮출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Fed가 연내 금리 인하로 돌아서면 한은이 3분기에도 인하로 방향을 틀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다만 이창용 한은 총재는 “금리 인하 거론은 시기상조”라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그는 “물가가 목표한 2%대로 수렴하는 증거가 확실해지기 전까지는 인하를 언급하는 것은 시기상조”라면서 “연내 물가가 목표한 2%대로 내려올 것이라는 확신은 오히려 줄었다”고 말했다. 이어 “금통위원 6명 모두가 최종금리를 3.75%로 가져갈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는 의견”이라면서 “예상보다 더딘 근원물가 둔화 속도나 Fed의 금리 결정이 외환 시장에 미치는 영향의 불확실성 등을 보고 결정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은 입장에서는 짙어 가는 경기침체 우려는 물론, 금융 안정에도 신경을 쓸 수밖에 없다.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 사태 이후 글로벌 금융 불안이 이어지는 가운데 계속 금리 인상으로 압박하면, 취약한 저축은행이나 카드사(여신전문금융회사) 등에서부터 부실 문제가 터질 수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역대 최대 폭인 1.75%포인트까지 벌어진 미국(5.00∼5.25%)과의 기준금리 격차가 부담스럽지만, 아직 원화 약세(원·달러 환율 상승)와 외국인 자금 유출이 본격적으로 나타나지 않았기 때문에 기준금리 결정을 사이에 둔 한은의 운신의 폭은 우려했던 것보다 넓어진 상황이다.

이관범 기자 frog72@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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