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때마다 반복되는 가짜뉴스…민주주의 근간 위협할 것”

  • 문화일보
  • 입력 2023-09-08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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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윤석민 서울대 교수

“대선 3일전 허위 인터뷰
의도 의심… 질나쁜 보도”


“선거 때마다 반복해 나타나는 ‘가짜뉴스’의 근원에는 ‘죽기살기식’ 승부로 권력을 획득하려는 정치권의 대결 구도, 여기에 편승하는 언론의 보도 관행 문제가 얽혀 있다고 봅니다.”

가짜뉴스, 언론의 팩트체크 문제를 오랫동안 연구해 온 윤석민(사진) 서울대 언론정보학과 교수는 이른바 ‘김만배·신학림 허위 인터뷰’ 보도 논란을 이렇게 평가했다. 윤 교수는 8일 문화일보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우리나라 정치는 권력의 최정점인 대통령을 선출하는 선거에서 승리하면 어느 정당이든 모든 힘을 가져가는 승자독식, 소위 ‘위너 테이크스 올’(Winner takes all)의 성격을 띤다”며 “어느 한쪽이 이기면 모든 일이 덮이게 돼 자기편을 권력에 밀어 넣으려 혈안이 돼 있다”고 지적했다. 윤 교수는 이 같은 극심한 진영 갈등으로 인해 “‘자기편’이 주장하면 모든 게 맞다고 보고 객관적인 사실이나 근거보다 ‘신념’에만 기반한 정치 문화가 이어지고 있고, 언론조차 영향을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윤 교수는 지난 2002년 대선 당시 불거진 ‘김대업 병풍(兵風)’ 조작 사건 등을 사례로 들며 이번 ‘허위 인터뷰’ 논란에 대해 “대선 3일 전에 이 같은 인터뷰가 나갔다는 점에서 상대 진영의 후보를 흠집 내기 위한 아주 질이 나쁜 보도”라고 말했다. 윤 교수는 “가짜뉴스의 정확한 정의는 ‘의도된 허위 조작 정보’로서, 의도적으로 선거 결과에 영향을 미치려는 언론 보도는 결국 민주주의의 근간을 위협하게 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윤 교수는 “언론이 권력을 감시하고 유권자들에게 정확한 선거 정보, 정치권 동향을 보도할 때 투명한 선거가 진행되고 언론이 권력을 감시, 견제하는 민주주의의 원리가 정착될 수 있다”며 “그런 역할을 하지 못하면 전체 언론에 대한 신뢰도는 크게 떨어질 것”이라고 전했다.

최지영 기자 goodyoung17@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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