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발언 진화 나선 美 “나토, 미국민에 안보 제공”

  • 문화일보
  • 입력 2024-02-13 11:58
  • 업데이트 2024-02-13 1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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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탱크 공장 둘러보는 獨총리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가 12일 운터뤼스에 위치한 무기 제조업체 라인메탈 공장을 찾아 조립 중인 탱크를 둘러보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 “러, 나토 공격 용인” 후폭풍

美 안보공약 불신 확산하자
“미국이 주기만하는 동맹아닌
우리도 많이 얻는 동맹” 강조

獨 “유럽안보 거래불가” 경고
나토 회원국 군사 결속 다짐


워싱턴=김남석 특파원 namdol@munhwa.com

11월 미국 대선을 앞두고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나토(북대서양조약기구) 동맹의 국방예산 목표 미달성 시 러시아 공격 용인·독려 발언에 미국 안보공약에 대한 동맹국의 불신이 확산하자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와 전·현직 관료들이 연일 파장을 줄이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트럼프발 안보리스크’에 직면한 유럽 지도자들은 “누구도 유럽 안보를 가지고 놀거나 거래할 수 없다”며 트럼프 전 대통령 발언을 비판했다.

12일 NBC·CNN 등에 따르면 찰스 브라운 주니어 미군 합참의장은 이날 NBC뉴스 인터뷰에 출연해 “올해는 나토 창설 75주년이 되는 해다. 우리는 이 동맹을 유지할 책임이 있다”고 말했다. 매슈 밀러 국무부 대변인도 “나토는 미국이 주기만 하는 동맹이 아니라 우리 모두 많은 것을 얻는 동맹”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조 바이든 대통령도 11일 직접 성명을 내고 “트럼프가 권력을 되찾는다면 그는 러시아가 원하는 대로 할 수 있도록 허용하고 나토 동맹국을 버릴 것을 분명히 하고 있다”며 “끔찍하고 위험한 발언”이라고 맹비난했다. 미 행정부가 연이틀 진화에 나선 것은 미국 안보공약에 대한 불신이 유럽을 넘어 인도·태평양 등 미국의 핵심이익이 걸린 지역의 주요 동맹·파트너국까지 확산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으로 분석됐다.

미국은 특히 한·미·일 3각 협력강화 등을 강조하며 인도·태평양 동맹의 불안 잠재우기에도 나섰다.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소통 보좌관은 이날 브리핑에서 “우리는 많은 진전을 이뤘다. 오커스(미국·영국·호주 3자 안보동맹체)와 쿼드(미국·일본·호주·인도 4자 안보협의체)를 결성했고 베트남, 인도네시아, 아세안과 관계를 업그레이드했다”며 “무엇보다 바이든 대통령은 한·일 정상과 캠프 데이비드 회의를 개최하고 양자뿐 아니라 3각 협력을 전례 없는 수준으로 강화했다”고 밝혔다. 성 김 전 국무부 대북특별대표도 “3국 정부 모두 선거에서 어떤 결과가 나오든 협력을 제도화하는 데 큰 관심이 있다”고 진단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트루스소셜’에 자신의 재임 중 나토 방위비 증액이 이뤄졌음을 강조하며 “내가 나토를 강하게 만들었다”고 밝혔다. 이어 “그들은 우리가 내는 것보다 훨씬 적게 내겠다고 주장한다. 잘못됐다”면서 “나토는 동등해져야 하며 바로 지금이다. 그들은 적절하게 요청받으면 그렇게 할 것이다. 만약 그렇지 않다면 미국이 최우선(America first)일 것!”이라며 방위비 증액을 압박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발언에 유럽 나토 회원국들은 비상 상황이다. 도날트 투스크 폴란드 총리는 이날 프랑스·독일을 잇달아 방문해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와 정상회담을 하고 유럽 전체의 단합과 군사협력 강화를 촉구했다. 숄츠 총리는 트럼프 전 대통령 발언을 겨냥해 “누구도 유럽 안보를 가지고 놀거나 거래할 수 없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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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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