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배 계약재배 물량 2030년까지 생산량의 30%까지 확대

  • 문화일보
  • 입력 2024-04-02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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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부 과수산업경쟁력대책

최대 5만t은 용도까지 관리
오프라인 도매시장 활성화


2일 농림축산식품부가 물가관계장관회의에서 내놓은 ‘과수산업 경쟁력 제고 대책(2024∼2030년)’의 핵심은 물가 불안을 야기하는 사과·배 등 국산 과일의 생산·수급 관리는 물론 유통구조 효율화 등에 정부가 적극적으로 개입할 수 있는 수단을 마련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지금까지 과수정책이 ‘품질 개선을 통한 경쟁력’ 강화에 초점이 맞춰져 있었다면 앞으로는 기후변화 대응 강화(생산측면)와 소비자 니즈 충족(유통측면)에 정책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뜻이다.

우선 생산 측면에서 물량의 확보를 위해 농식품부는 우선 사과·배의 계약재배 물량을 지난해 각각 5만t, 4만t 수준에서 오는 2030년까지 15만t, 6만t으로 늘리기로 했다. 이는 2030년 예상 생산량의 30% 수준에 해당하는 물량이다. 이 경우 2030년에는 명절 수요의 50%(12만t 중 6만t), 평시 수요의 25%(37만t 중 9만t)를 각각 공급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농식품부는 계약재배 물량 중 최대 5만t은 출하 시기뿐 아니라 출하처와 용도까지 직접 관리하는 ‘지정 출하 방식’으로 운용해 급격한 가격 등락에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이 같은 생산 및 수급 조절 장치를 통해 최소한 올해와 같은 ‘사과 파동’은 막을 수 있을 전망이다. 박수진 농식품부 식량정책실장은 “지정 출하 방식은 정부가 직접 수급을 컨트롤하는 것과 거의 같은 효과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소비자 부담을 줄이는 것 역시 당면 과제로, 농식품부는 불필요한 유통비용 축소를 위해 온라인 도매시장 활성화라는 카드를 꺼냈다. 산지·소비자 간 직거래를 늘리는 방식으로 유통단계를 1∼2단계 줄여 유통비용을 10% 절감하기로 한 것이다. 사과는 오프라인 도매시장 비중을 60.5%에서 30%로 줄이고 온라인 도매시장 비중을 15%로 확대하는 한편 유통 비용률도 축소(62.6%→56%)한다. 사과는 2030년까지 온라인 도매시장 유통 비중을 전체 거래의 15%까지 확대하고 산지·소비자 간 직거래 비중도 22.6%에서 35%까지 높이기로 했다. 안정적 물량 생산을 위해서 냉해, 태풍, 폭염 등의 피해가 우려되는 재배지인 경북 청송, 전북 무주 등 20곳을 중심으로 재해 예방시설을 보급하고, 보급률을 재배면적의 1∼16% 수준에서 2030년 30%로 확대하기로 했다.

기후변화에 맞춰 새로운 재배지도 확대한다. 농식품부는 사과 재배 적지 북상에 따라 정선, 양구, 홍천, 영월, 평창 등 강원 5대 사과 산지 재배면적을 지난해 931㏊에서 2030년 2000㏊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또 스마트 과수원을 20㏊ 규모로 단지화해 내년에 5곳을 새로 조성하고 2030년까지 60곳으로 늘린다. 2030년에는 스마트 과수원 면적이 전체 사과 재배지의 4% 수준(1200㏊)이 되고, 여기서 국내산 사과의 8%를 공급할 수 있게 된다. 농식품부는 저장성이 우수한 노란 사과 ‘골든볼’ 등 신품종 시장 확대에 나선다.

박정민 기자 bohe00@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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