튤립·목련에 레고·서커스까지… 서두르지 않으면 ‘봄’ 놓쳐요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튤립축제가 펼쳐지고 있는 에버랜드의 산리오 캐릭터즈 테마 튤립정원에 꽃이 만개한 모습.

■ 온가족 봄나들이 명소들

‘에버랜드 튤립’ 열흘간 20만명
산리오 7가지 캐릭터와 컬래버

태안 목련, 주말 예약 매진행진
인천 모히건, 패밀리 서커스 쇼
경기 가평, 유럽 동화나라 축제

올봄 나들이 인파가 심상찮다. 주말이나 휴일이면 관광 명소의 봄꽃 명소는 물론이고 도시의 쇼핑몰까지 봄나들이 나온 행락객들로 온통 붐빈다. 지난봄에도 남아 있던 팬데믹의 공포를, 이제야 벗어났기 때문일까. 봄나들이를 준비하고 있다면 올봄에는 예년보다 부지런하게 예약부터 혜택까지 챙겨야 한다. 서두르지 않으면, 마감과 매진으로 낭패를 당할 수도 있다. 테마파크부터 수목원, 서커스, 호텔 프로모션까지 봄나들이를 겸할 딱 좋은 목적지를 골라봤다.

◇튤립과 캐릭터, 그리고 벚꽃 = 산리오 캐릭터즈와 컬래버한 대규모 야외 테마정원을 처음 선보인 에버랜드 튤립축제가 인기다. 지난주까지 열흘 동안 20여만 명이 다녀갔을 정도. 작년 같은 기간 방문객 대비 20% 증가한 숫자다. 헬로키티, 마이멜로디, 쿠로미, 시나모롤, 폼폼푸린, 포차코, 리틀트윈스타 등 인기 많은 산리오의 일곱 개 캐릭터가 총출동한 게 인기 요인. 캐릭터별 테마 포토존에서 인증 사진을 남길 수 있는 것은 물론 산리오 캐릭터즈 먹거리와 굿즈, 어트랙션까지 환상적인 캐릭터 오감 체험이 가능해 팬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지금 에버랜드 튤립축제 메인 무대인 포시즌스가든에는 산리오 캐릭터즈 콘텐츠와 함께 튤립, 수선화, 무스카리 등 100여 종 약 120만 송이의 봄꽃들이 가득해 화사한 봄 분위기를 경험하기에 최적이다. 매화 테마정원인 하늘정원길에도 만첩홍매, 율곡매, 용유매 등 11종 700여 그루의 매화나무가 지금 절정의 아름다움을 뽐내고 있다.

◇품격 있는 아름다움…목련의 매력 = 지난 1일 개막한 국내 유일의 목련축제인 ‘태안 천리포수목원 목련축제’에 상춘객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축제 기간에만 일반 관람객에게 공개되는 목련정원과 산정목련원 가드너 해설 프로그램은 축제 개막 전에 이미 사전 예매율이 80%를 돌파했다. 특히 비밀의 산정목련원 해설은 천리포수목원이 올해 처음으로 선보이는 프로그램으로, 축제 기간 중 주말 예약은 일찌감치 매진됐을 정도로 관심이 뜨겁다. 천리포수목원은 세계 최고 수준의 926가지 분류군 목련을 보유한 수목원. 축제는 오는 21일까지. 인터넷 예약 시 입장요금은 1만2000원. 목련원 해설이나 특별강연은 4만∼5만 원.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레고랜드 브릭 스트리트 광장에 마련한 대형 포토존.

◇꽃나무 하나 없이 여는 봄꽃축제 = 강원 춘천의 레고랜드는 오는 6월 9일까지 봄꽃축제 ‘브릭풀 스프링 페스타’를 열고 있다. ‘브릭풀’이란 레고의 ‘브릭’과 ‘뷰티풀’이 합쳐진 레고랜드만의 용어로 레고로 만든 꽃을 부르는 말이다. 축제를 위해 파크 안에 대형 플라워 포토존이 설치됐다. 레고시티 광장에는 수백 송이 레고 꽃으로 단장한 플라워 팝업 마켓도 운영한다. 레고 닌자고월드에는 벚꽃 분위기를 한껏 느낄 수 있는 체리 블라썸 가든을 조성해 놓았다.

축제 기간 중 레고 닌자고월드에서 ‘닌자고! 파티고!’ 무대 공연을 선보이고, 브릭토피아 구역의 ‘빌드 앤 테스트’에서는 레고 꽃을 직접 만들어 보는 ‘플라워 빌딩 콘테스트’를 진행한다. 레고랜드 테마룸 숙박과 레일바이크 이용권 등으로 구성한 ‘춘천나들이 패키지’ 상품도 판매하고 있다.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매화나무와 수선화를 심어놓은 화담숲의 탐매원.

◇수선화와 자작나무의 봄 풍경 = 경기 광주의 화담숲이 지난달 29일 올 시즌 개원과 함께 ‘봄 수선화축제’를 시작했다. 4월 말까지 이어지는 축제 기간 동안 화담숲과 인근 곤지암리조트 전역에 심어진 37종 10만 송이 수선화가 피어나 노란 물결을 이룬다. 축제 기간에 수선화와 함께 산수유, 복수초, 풍년화 등 봄 야생화들도 함께 피어 노란색을 보탠다. 올해 화담숲은 개원과 함께 화담숲의 이야기와 철학을 새로운 방식으로 경험할 수 있는 복합 문화 공간 ‘화담채’를 새롭게 연다. 곤지암리조트에도 화담숲 광장의 생태 자연을 모티브로 한 카페&베이커리 ‘씨드그린’을 새롭게 오픈한다.

◇딤섬 혹은 차 한잔으로 오후를 =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와 인터컨티넨탈 서울 코엑스는 봄 시즌을 맞아 딤섬과 말차를 중심으로 한 애프터눈 티 2종을 선보였다. 인터컨티넨탈 파르나스 ‘로비 라운지&바’에서는 5월 말까지 호텔 최초로 딤섬을 테마로 한 ‘딤섬 로열 하이티’를 선보인다.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딤섬은 호텔의 모던 중식레스토랑 ‘웨이루’의 딤섬 전문 셰프 푸아 와이만이 차려낸다.

인터컨티넨탈 코엑스 ‘로비 라운지’에서는 6월 말까지 프리미엄 말차 전문 브랜드 ‘슈퍼말차’와 협업해 ‘그린 브리즈 애프터눈 티’를 낸다. 말차 몽블랑, 말차 벚꽃 쉬폰, 말차 포카치아, 말차 대파 크림치즈 스콘 등 말차를 활용한 디저트와 세이보리 10종, 얼그레이 크림 말차 라떼 등이 제공된다. 말차 음료는 설탕 대신 천연 대체당을 블렌딩했다. 2인 기준 10만 원.

◇어린이날에는 아찔한 서커스 쇼 = 인천의 모히건 인스파이어 엔터테인먼트 리조트는 일찌감치 오는 어린이날 연휴 기간에 인스파이어 아레나에서 패밀리 서커스 쇼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오리지널 내한 공연을 무대에 올린다. 이번 공연은 오리지널 캐스트 월드투어의 내한 공연으로, 원작의 판타지 모험 이야기를 서커스와 모던발레, 아크로바틱, 뮤지컬 등의 여러 장르가 어우러진 종합예술로 표현한 작품이다.

인스파이어 아레나는 최첨단 무대와 객석 구조, 사운드 시스템 등을 갖춘 공연장으로 공연의 재미를 한층 더해준다. 5월 4일부터 6일까지 3일간 6회 공연이 진행된다. 모히건 인스파이어는 각기 다른 콘셉트의 5성급 호텔 타워 3개동과 공연 전문 아레나, 실내 워터파크, 야외 엔터테인먼트 공연, 외국인 전용 카지노, 디지털엔터테인먼트 거리 등을 갖춘 복합 리조트로 지난 3월 5일 그랜드 오프닝을 했다.

◇유럽의 이국적 경관 속으로 = 경기 가평의 쁘띠프랑스와 이탈리아 마을은 오는 5월 말까지 ‘세계오르골페스티벌&유럽 동화나라축제’를 열고 있다. 쁘띠프랑스에서 올해 처음 열리는 오르골페스티벌에는 19세기 희귀 오르골 150여 점을 전시하며 시연 및 해설 프로그램도 진행한다. 이번 축제를 위해 초청한 해외공연팀 ‘카롤&굴리하마’는 서커스 마임 쇼와 벌룬 퍼포먼스를 선보인다.

박경일 전임기자 parkin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