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 사전투표율은 민주 압승 ‘예고편’

청년층·직장인들 많이 참여
국힘, 보수결집 타이밍 늦어

역대 총선 최고치를 경신한 사전 투표율이 더불어민주당의 압승을 예고한 것이라는 분석이다. 보수색이 강한 노인층보다는 진보색이 강한 청장년층과 직장인들이 관외 사전투표를 많이 하는 점을 고려하면, 국민의힘의 막판 보수 결집 독려 전략이 방향은 맞았지만 타이밍이 늦었던 것으로 보인다.

11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5∼6일 진행된 22대 총선 사전투표율은 31.28%로 지난 총선 26.69%에 비해 4.59% 오르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반면 총투표율 역시 67%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지만, 지난 총선 66.2%에 비해 0.8% 오르는 데 그쳤다. 사전투표에서는 유권자 4428만 명 중 1384만9043명이 참여했는데, 특히 5060 세대가 전체 사전투표자의 45.20%를 차지한 것으로 집계됐다. 40대는 216만7505명(15.65%), 70대 이상은 207만3764명(14.97%)이었다. 반면 21대 총선 사전투표에서는 50대가 257만6527명(21.9%)으로 가장 많았고, 60대가 215만2575명(18.3%), 40대가 207만4663명(17.7%) 순이었다.

앞서 국민의힘은 투표일이 임박하자 ‘보수 결집’과 ‘거대 야당 심판’을 호소하며 사전투표를 독려했었다. 보수당이 사전투표와 본투표를 이처럼 적극적으로 독려한 것은 이례적이다. 하지만 투표율이 70%를 넘기지 못하면서, 본투표에서도 대대적인 보수표 결집은 없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지난 10일 오후 6시부터 시작된 개표 과정에서는 11일 새벽 결과가 확정되기 전까지 여러 후보가 각축전을 벌였는데, 대체로 국민의힘 후보들이 앞서가다가 민주당 후보들이 따라잡거나 뒤집는 경향을 보였다. 4월 10일 본투표함과, 4월 5∼6일 사전투표함 중 관내 사전투표함을 먼저 연 뒤, 관외 사전투표함을 여는 개표방식 탓인 것으로 분석된다. 이것은 사전투표 이후 본투표에서도 보수당 지지자나 고령층이 보수당의 기대보다 적게 투표했다는 것을 의미한다. 다만 이번 총선에서는 출구조사에 비해 개표 결과에서 민주당이 5∼10석가량 의석수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강한 기자 stron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