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장 이영준 ‘극장골’ … 황선홍號, 파리행 첫 관문 열었다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이영준(김천 상무)이 17일 오전(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압둘라 빈 칼리파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 B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UAE를 상대로 후반 49분 결승골을 터트린 뒤 세리머니를 펼치고 있다. 대한축구협회 제공

■ 올림픽 최종예선 겸한 U-23 아시안컵 1차전 UAE戰 1-0 승

이, 후반 49분 극적인 헤딩골
황 감독, 공격 용병술 돋보여
2차례 오프사이드 골 아쉬워
10회 연속 올림픽 향해 쾌조

한국 23세 이하(U-23) 축구대표팀이 10회 연속 올림픽 본선 진출을 향한 첫 관문을 통과했다.

대표팀은 17일 오전(한국시간) 카타르 도하의 압둘라 빈 칼리파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4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아시안컵 B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후반 49분 터진 이영준(김천 상무)의 결승골로 아랍에미리트(UAE)에 1-0의 승리를 거뒀다.

이번 U-23 아시안컵은 2024 파리올림픽 남자축구 최종예선을 겸한다. 아시안컵 1∼3위는 파리올림픽에 직행하고, 4위는 대륙 간 플레이오프를 거치게 된다. 한국 남자축구는 1988 서울올림픽부터 9회 연속 올림픽 본선에 올라 이 부문 최다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B조는 ‘죽음의 조’로 꼽힌다. 한국과 UAE, 그리고 일본과 중국이 포함됐기 때문이다. 일본은 중국을 1-0으로 제압했고 한국과 함께 공동 1위(승점 3)가 됐다. 19일 오후 10시 한국-중국의 2차전, 22일 오후 10시 한국-일본의 3차전이 치러진다. 16개국이 4개 조로 나뉘어 조별리그를 펼치고 조 1, 2위는 8강에 진출한다.

대표팀은 2차례나 오프사이드가 인정돼 득점이 취소됐다. 전반 18분 강상윤(수원 FC)이 땅볼 크로스를 건넸고 안재준(부천 FC)이 힐킥으로 득점을 올렸다. 하지만 비디오 판독(VAR)을 거쳐 강상윤이 공을 잡은 위치에 대한 오프사이드가 선언, 득점이 취소됐다. 후반 42분엔 강성진(FC 서울)이 헤딩으로 골망을 흔들었지만 크로스를 올린 강상윤이 오프사이드 판정을 받아 역시 득점이 취소됐다.

후반 추가시간에 승부가 갈렸다. 키 190㎝인 장신 스트라이커 이영준이 후반 49분 코너킥 상황에서 이태석(서울)의 크로스를 골문으로 쇄도하며 헤딩, 결승 득점을 올렸다.

황선홍 대표팀 감독의 용병술이 돋보였다. 황 감독은 후반 시작과 함께 이영준을, 후반 32분 이태석을 투입했고 둘은 결승골을 합작했다.

이영준은 6차례의 공중볼 경합에서 모두 공을 따냈다. 2003년생으로 지난해 1월 김천에 입대했고 계급은 병장이다. 이영준은 차세대 국가대표 최전방 공격수가 될 것이란 기대를 모으고 있다.

2023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에서 2득점을 올리며 한국의 4강 진출에 기여했다. 이영준은 2021시즌을 앞두고 수원 FC에 준프로 계약으로 입단했으며 5라운드에서 17세 9개월 22일에 데뷔, K리그1 역대 최연소 출전 기록을 작성했다. 장신이면서도 기동력과 지구력을 겸비, 효용가치가 무척 크다는 평가를 받는다.

한편 한국은 U-23 아시안컵 첫 경기 무패 행진을 6회(5승 1무)로 늘렸고, U-23 대표팀 간 전적에서는 8승 1무 2패로 격차를 벌렸다.

이준호 선임기자 jhle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