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노인 상대로 사기 조직이 뿌린 투자 홍보물. 부산경찰청 제공
부산경찰청 노인 상대 투자 사기 조직 대표 구속 등 10명 검거
남극 크릴 오일 식품으로 꾀어 원금 수익 보장 거짓 약속
부산=이승륜 기자
#경비원 일을 하던 B(73) 씨는 지인의 추천을 받아 서울에서 열린 사업 설명회에 참가했다가 A 대표의 ‘전직 대통령이 인증해주는 장애인 복지회’라는 말만 믿고 전 재산 590만 원을 모두 투자했으나 수익금이 입금되지 않아 경찰에 고소했다.
#갑상선 암 치료 등으로 거동이 불편했던 C(여·65) 씨는 3년 전 남편이 남긴 유산 1200만 원을 투자해 노후 생활자금을 마련하려 했으나 A 대표가 잠적하자 경찰에 고소했다.
B 씨, C 씨 같은 사회적 약자인 노인을 상대로 건강기능 보조식품 사업, 가상자산 투자를 빙자해 110명으로부터 2억8000만 원 상당을 가로챈 사기 조직 일당 10명이 경찰에 붙잡혔다.
부산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는 유사수신법 위반 등 혐의로 A(70대) 씨를 구속하고 범행을 도운 일당 9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30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 씨는 지난해 3월부터 6월까지 서울 부산 등지에서 노인을 상대로 사업설명회를 열고 원금·고수익을 보장하겠다고 속인 뒤 피해자 110명으로부터 2억8000만 원 상당을 가로챈 혐의를 받는다. 이 과정에서 A 씨 등은 "우리 장애인복지회는 전직 대통령이 월남전 참전용사에게 특별히 허가를 내준 장애인 복지 재단"이라고 홍보해 피해자를 모았다. 이후 이들은 ‘남극 크릴 오일’ 등 최고급 기능성 건강보조식품 사업에 1구좌 당 13만5000원씩 투자하면 별도의 하위 투자자를 모집하지 않아도 2~3개월 안에 200만 원 상당의 배당금을 지급하겠다고 피해자들에게 거짓 약속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하지만 경찰 조사 결과 A 씨 일당이 제시한 남극 크릴 오일 식품은 실체가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A 씨 일당은 또 실체가 없는 외국계 가상자산 투자업체와 관련한 사업 설명회를 열어 추가 피해자를 양산한 것으로 수사 결과 드러났다. 피해자들은 A 씨 일당의 "독자적인 프로그램을 이용한 투자로 수익을 내기 때문에 손실이 발생하지 않고, 원금과 매일 1%~6.6%의 수익금을 보장한다" 말에 속아 돈을 잃었다.
경찰은 A 씨 일당으로부터 돈을 뜯긴 피해자가 전국에 110명가량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관련 수사를 이어가 A 씨가 투자금을 개인 용도로 쓴 정황을 포착해 구속했다. 경찰 관계자는 "최근 노약자를 상대로 원금과 고수익을 보장한다며 접근하는 유사수신·투자사기 범죄가 최근 기승을 부린다"며 "추가 피해자와 범행 파악에 주력하는 등 유사수신 다단계 범죄에 엄정하게 대응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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