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귄 지 1년만에 혼인신고[결혼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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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결혼했습니다 - 조세 시모에스(29)·고선미(여·41)

한국-포르투갈 국제 커플인 저(선미)와 남편은 띠동갑이기도 합니다. 남편은 저보다 12살 어립니다. 저희는 처음 만난 지 1년이 되는 날 혼인신고를 하며, 법적 부부가 됐습니다.

지난 2019년 7월, 지인이 운영하는 한 와인바에서 저처럼 혼자 온 미국인 여성을 만났습니다. 대화가 잘 통했던 저희는 술집을 옮겨 2차를 갔고, 그곳에서 지금의 남편을 만나게 됐습니다. 남편은 그날 만난 미국인과 주말마다 함께 배구를 즐기는 무리 중 한 명이었습니다. 184㎝ 큰 키에 긴 머리를 묶어 올린 남편 모습에 반했습니다. 남편도 그날부터 제게 호감을 느꼈죠. 저희는 첫 만남 바로 다음 날부터 매일 영상통화를 한 시간 이상 하며 사랑을 키웠습니다.

첫 만남 이후 한 달 정도 지났을 때, 남편에게 “난 나이도 있고, 미래에 가정을 꾸리고 싶은 소망도 있다”며 관계를 분명하게 했으면 좋겠다고 했습니다. 남편은 그런 제 물음에 키스로 대답을 대신했습니다. 그렇게 그날부터 저희는 연인이 됐습니다.

그리고 사귄 지 1년이 된 지난 2020년 7월 혼인신고를 했습니다. 결혼 과정에서 걱정도 많았습니다. 특히 시어머님께서 아들이 나이 많은 외국인과 결혼하는 것을 어떻게 생각할지도 걱정이었습니다. 하지만 제 고민과 달리 시어머님께서 제 나이를 알고도 크게 개의치 않았습니다.

다만 남편이 학교 졸업 후 한국에 온 지 얼마 안 돼 저를 만나 결혼한 거라, 남편에게 항상 미안한 마음이었습니다. 남편이 뭔가를 하고 싶다고 하면 크게 반대하지 않은 이유죠. 하루는 갑자기 바이올린을 배워보고 싶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중고 바이올린을 하나 사줬습니다. 며칠 만에 독학해 동요 한 곡을 뚝딱 연주하더라고요. 제가 남편보다 어렸거나 나이가 비슷했다면, 이것저것 하고 싶은 게 많은 남편과 다툼이 있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나이 차가 있다 보니 새로운 것을 찾는 남편은 제게도 동기부여가 되고 있습니다.

sum-lab@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