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서 전세사기 피해자 사망…“사망 당일까지 월세 요구하며 인터넷선 잘라”

전국 8번째 전세 사기 피해자 사망…최우선변제금조차 못 받아

대구=박천학 기자



대구에서 전세 사기 피해자 한 명이 세상을 떠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7일 전세 사기·깡통전세 피해 대구대책위원회와 전세 사기 대구피해자 모임에 따르면 지난 1일 전세 사기 피해자 A 씨가 유서 남기고 사망한 채 발견됐다. 전국의 전세 사기 피해자 중 8번째다. 대책위 등은 A 씨는 전세금 8400만 원을 두고 2019년 입주해 다가구 후순위인 데다 소액임차인에도 해당하지 않아 최우선변제금조차 받을 수 없었다고 밝혔다.

위원회 등은 또 "피해자들은 전 재산을 잃은 것에 그치지 않고 지금도 전세대출금 상환, 퇴거 압박에 시달리고 있다"며 "A 씨 또한 사망한 당일에도 임대인이 월세를 요구하며 인터넷 선을 자르는 등 괴롭힘이 있었다고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부와 국회는 지금이라도 전 재산을 잃고 전세대출금 상환, 퇴거 압박에 시달리고 있는 전세 사기 피해자 구제를 위한 특별법 개정과 대책 마련에 모든 공적 수단을 동원해야 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