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둑 맞았다던 마라도나 ‘신의 손’ 골든볼, 경매 나온다

1986 멕시코월드컵 트로피
낙찰액 수백만 달러 이를 전망

‘축구전설’ 디에고 마라도나의 1986 멕시코월드컵 골든볼 트로피가 경매에 나온다.

8일(한국시간) AP통신에 따르면 마라도나가 멕시코월드컵에서 받았던 골든볼 트로피가 내달 6일 프랑스 파리에서 경매에 부쳐진다. 지난 2020년 세상을 떠난 마라도나는 멕시코월드컵에서 아르헨티나를 우승으로 이끌었고, 최우수선수에 해당하는 골든볼 수상자로 선정됐다. 그런데 골든볼 트로피는 사라졌고 포커게임에서 골든볼을 잃었다, 빚을 갚느라 처분했다, 도둑맞았다는 등의 소문이 나돌았다.

가장 널리 알려진 건 도난설. 마라도나가 골든볼을 다른 귀중품과 함께 이탈리아 나폴리은행에 보관했는데 1989년 도둑이 몽땅 털어갔다는 얘기다. 당시 마라도나는 이탈리아리그에서 활약했다. 이탈리아 마피아 조직원이 법정에서 “마라도나에게 골든볼 트로피를 돌려주려고 했지만, 이미 금을 얻기 위해 녹여 없어졌다”고 말했다는 보도까지 나왔었다. 그러나 이번 경매를 주관하는 업체 아구츠는 “마라도나의 골든볼 트로피는 철저한 조사를 거쳐 진품임이 확인됐다”면서 “2016년 한 수집가가 마라도나의 골든볼 트로피라는 사실을 알지 못한 채 구입했다”고 설명했다.

마라도나의 골든볼 트로피 낙찰액은 수백만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마라도나가 멕시코월드컵 8강전에서 잉글랜드를 상대로 ‘신의 손’ 골을 터트렸을 때 입었던 유니폼과 경기에 사용된 공은 2022년 각각 930만 달러(약 126억 원), 200만 파운드(34억 원)에 팔렸다.

이준호 선임기자 jhlee@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