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기업, 北 가는 유조선 모집 공고…“이른 시일 내 운송 희망”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최선희 북한 외무상과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지난해 10월 19일 평양에서 회담을 열고 2024-2025년 교류계획서를 체결했다고 북한 조선중앙TV가 지난해 10월 20일 보도했다. 조선중앙TV 캡처

러시아 민간 기업이 북한에 유류를 운송할 유조선을 급히 찾고 있다는 내용의 공고문이 선박 업계에 배포됐다는 보도가 나왔다. 북한에 유류를 운반하는 것은 국제사회의 제재 대상이 될 수 있는데 북·러가 이에 아랑곳 않고 불법 행위를 이어간다는 지적이 높아지고 있다.

8일 미국의소리(VOA)에 따르면, 공고문에는 화주가 이른 시일 안에 러시아 보스토치니에서 북한 남포로 유류 7000~8000t의 1차 선적을 희망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2차 선적은 5월 18일로 적혔다. 화주는 러시아 회사로, 이 회사로부터 의뢰받은 중개인이 이메일과 문자 메시지, 왓츠앱 메시지 등으로 공고문을 배포했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제재위원회가 공개한 환산표에 따르면 러시아에서 북한으로 운반하는 유류 8000t은 약 6만 배럴이다. 이는 안보리가 정한 연간 상한선(매년 50만 배럴)의 약 10분의 1 수준이다. VOA는 "북한과 러시아의 관계 강화 분위기에 편승해 민간 회사마저 노골적으로 안보리 결의 위반 행위에 동참하려는 것은 아닌지 주목된다"고 했다.

실제로 입찰에 나서는 선박 회사가 있을지는 미지수다. 북한으로 유류를 운반하려면 북한에 기항해야 하는데 이 경우 독자 제재에 걸릴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러시아는 이미 올 1분기에 북한을 상대로 연간 공급 한도를 넘는 정제유를 공급해 제재를 어긴 상태로 알려졌다. 또 안보리 대북제재위원회 산하 전문가 패널의 임기 연장에 거부권을 행사에 지난 달 말을 끝으로 패널을 없앴다.

김유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