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미네소타 ‘테일러 스위프트 법’ 제정…“암표 고액 거래 안돼”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지난 5일(현지시간) 미국 내쉬빌의 닛산 스타디움에서 ‘디 에라스 투어’ 공연 중인 테일러 스위프트. AP

미국 미네소타주에서 테일러 스위프트의 출생 연도와 앨범 제목을 딴 콘서트 티켓의 재판매를 규제하는 법안이 제정됐다.

팀 월즈 미네소타 주지사는 지난 7일(현지시간) 스위프트의 인기 앨범 이름이자 스위프트의 출생 연도 숫자인 ‘1989’를 붙인 법안 ‘하우스 파일 1989’에 서명했다고 AP통신과 미 CBS 방송 등이 8일 보도했다.

월즈 주지사는 “(이 법은) 나쁜 티켓, 사기 티켓을 사지 않도록 소비자를 보호하고 재판매자가 티켓을 모두 낚아채지 못하게 막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법은 티켓 판매자가 기본 가격에 추가되는 모든 수수료를 처음부터 투명하게 공개하고 재판매자가 1장을 초과해 판매하지 못하게 하는 등의 조치로 소비자를 보호하는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 이 법을 대표 발의한 민주당 소속 주의원 켈리 몰러는 지난 2022년 스위프트 콘서트 티켓을 구매하려다 티켓 판매 사이트인 티켓마스터가 다운돼 티켓을 못 산 피해자 중 한 사람이었다.

당시 스위프트 콘서트의 인기가 치솟으면서 전문 재판매자들이 티켓을 대량으로 사재기하려고 컴퓨터를 이용해 접속하면서 사이트가 반복적으로 다운되는 일이 있었다. 티켓 재판매 사이트인 스텁허브에서는 티켓 가격이 3만 5000달러 이상으로 치솟기도 했다.

미 의회 상원은 지난해 티켓마스터를 상대로 반독점 청문회를 열었지만 이와 관련한 연방 법안은 마련되지 않았다. 미네소타의 하우스 파일 1989는 내년 1월 1일부로 시행된다. AP에 따르면 미국에서 티켓 구매자 보호 법을 제정한 것은 미네소타와 메릴랜드주 등 극히 일부라고 보도했다.

한편, 국내에서도 임영웅·아이유 등 인기가수들의 공연에 암표상들이 기승을 부리면서 대책 마련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는 분위기다. 국민권익위원회 등 정부는 무분별한 암표 거래를 방지하기 위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김유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