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 마음 얻으려 30㎏ 살 빼[결혼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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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결혼했습니다 - 김희관(35)·심민정(여·33) 부부

저(희관)는 아내의 마음을 얻기 위해 뼈를 아니, 살을 깎는(?!) 노력을 했습니다. 저희는 2012년 같은 대학 같은 과에서 처음 만났어요. 그해 저는 군 복무를 마치고 복학했어요. 저보다 두 살 어린 아내와 같이 영어회화 수업을 듣게 됐죠. 그때 환하고 예쁜 미소로 반겨주던 아내 모습이 아직도 선해요. 제게 아내는 오르지 못할 나무라는 생각이 들 만큼 예뻤어요. 멀리서 바라만 볼 뿐이었죠.

어떻게든 그녀의 마음을 얻고자, 본격적인 다이어트에 돌입했죠. 결국 30㎏ 가까이 체중을 빼는 데 성공했어요. 제 키는 172㎝인데 고등학생 때 몸무게가 93㎏까지 나간 적도 있어요.

다행히 아내도 제게 호감을 느끼게 됐어요. 아내는 뒤뚱뒤뚱 걷는 제 걸음걸이가 귀여웠대요. 또 자신의 이야기를 경청하는 모습에 빠져들었대요. 아내는 우연을 가장해 도서관에 따라와 제게 시험 문제를 물어보기도 했죠. 어느 정도 서로의 마음을 확인한 순간, 제가 아내에게 먼저 고백했어요. “손 좀 줘볼래?”라고 말해 아내 손을 잡은 뒤, 손바닥에 ‘사귀자’라고 글씨를 썼죠. 결과는 대성공.

연애 기간 유독 많이 붙어 있었어요. 부끄럽지만 그땐 수업을 빼먹고 아내와 여행도 자주 다녔어요. 주로 학교 후문 정류장에서 버스를 타고 전주에서 많이 놀았죠. 하루는 여행지에서 숙박을 위해 오후 10시쯤 모텔에 들어갔는데, 아내가 모르고 장모님 카드로 결제한 거예요. 결제 내역이 장모님께 곧바로 전송됐죠. 이를 해명하느라 밤새 진땀을 빼기도 했어요. 하하.

5년 연애 기간을 거쳐 지난 2017년 10월 결혼식을 치르며 부부가 됐어요. 지금은 두 딸의 부모가 되기도 했죠. 앞으로의 계획은 아이들이 올곧은 성인으로 자라도록 잘 가르치고, 저희 네 식구 모두 건강하고 화목하게 잘 지내는 거예요. 개인적인 꿈이라면, 아내와 단둘이 오붓하게 해외여행을 다녀오는 거죠. 그때까지 가족 모두 웃을 일만 가득했으면 좋겠습니다.

sum-lab@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