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대 오른 ‘브로맨스’… 러는 中의존 심화 우려, 中은 서방견제 빌미 경계

  • 문화일보
  • 입력 2024-05-16 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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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전후 비대칭적 관계
“中이 더 많은 선택지 가져”
파트너십 균형 설정 주목


베이징=박세희 특파원 saysay@munhwa.com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중국 국빈 방문으로 7개월 만에 다시 만난 양국 정상은 ‘브로맨스’(남성 간의 끈끈한 우정)를 과시하는 데 힘을 쏟을 전망이다. 하지만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양국 관계가 중국에 유리한 비대칭 상황이어서 러시아에서는 과도하게 커지는 대중 경제적 의존에 대한 경계심이, 중국에서는 대러 밀착에 따른 서방의 견제 강화 빌미 제공에 대한 우려가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에 양국의 관계가 지속 가능한 파트너십이 될 수 있는지 시험대에 올랐다는 평가가 나온다.

15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카네기 러시아 유라시아 센터의 알렉산더 가부에프 소장은 “양측은 서로를 필요로 하지만 중국에 유리한 비대칭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라며 “중국은 러시아보다 더 많은 선택지를 가졌다. 전쟁으로 인해 이러한 경향은 더욱 강화됐다”고 분석했다. 그는 최근 중국 인사들의 러시아 방문보다 러시아 관리들의 중국 방문 횟수가 크게 늘었다면서 “푸틴 대통령에게 중국에 대한 헤징(위험 회피)은 더 이상 갖고 있지 않은 사치”라고 덧붙였다. 독일 국제안보연구소의 러시아 전문가 야니스 클루거도 “중국은 제재로 인해 러시아가 갖지 못하고 있는 거의 모든 것을 가지고 있다”면서 “중국으로부터의 수입이 없다면 러시아 경제는 즉시 흔들릴 것”이라고 말했다. 빈 국제경제연구소의 경제학자 바실리 아스트로프는 과도한 중국 의존에 대한 우려가 러시아 내에서도 제기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푸틴 대통령의 이번 방중이 중·러 관계 개선의 한계점을 드러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푸틴 대통령은 양국 간 ‘제한 없는’ 파트너십에 대한 약속을 확보하는 데 열을 올리겠지만 중국 입장에서는 미국의 새로운 제재 위협 속에서 서방과의 추가 대립을 피하기 위해 관계의 균형을 맞출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 프랑스를 비롯한 유럽 3국을 순방하며 미국과 유럽의 압박 속에서 활로 찾기에 나섰던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으로서는 푸틴 대통령과 과도하게 밀착하는 모습을 보일 경우 유럽 내 중국 견제 목소리가 커지면서 순방 성과가 물거품이 될 수 있다. 국제관계 전문가인 션딩리(沈丁立)는 “중국은 러시아를 중요한 전략적 파트너로 보고 푸틴 대통령에게 적절한 존경을 표하고 싶어 하지만, 경제적인 이유 등으로 유럽 및 미국과도 건전한 관계를 유지하기를 원한다. 그것은 매우 어려운 균형 잡기 행위”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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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세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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