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사단 ‘김정은 면담’>北노동신문 “우리 核무력, 美 범죄역사 끝장낼 정의의 보검”

김정은-특사단 접견 다음날
“核 더욱 억세게 틀어쥘 것”

北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
“평화파괴행위 용납 못한다”
韓·美 군사훈련 중단 요구

북한 매체들은 대북특별사절단의 방북과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 접견 소식을 신속하게 보도했다. 이처럼 남북 대화 분위기를 강조하면서 핵 보유 주장과 한·미 합동 군사훈련 중단 요구를 지속했다.

6일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김 위원장이 문재인 대통령의 특사단을 접견했다고 전하며 김 위원장과 정의용 수석 대북특사의 기념 사진과 만찬 사진 등 관련 사진을 여러 장 실었다. 앞서 지난 5일 오후 1시 50분 성남 서울공항을 출발한 특사단의 평양 도착 사실은 3시간여 뒤인 오후 5시 35분쯤 조선중앙TV와 라디오 매체인 조선중앙방송·평양방송이 보도했다.

북한 매체들은 특사단 방북 등의 보도를 통해 남북 대화 분위기를 강조하면서 핵 보유와 함께 한·미 합동 군사훈련 중단 요구도 이어갔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6일 “우리의 핵 무력은 피로 얼룩진 미국의 극악한 핵 범죄 역사를 끝장내고 불구대천의 핵 악마를 행성에서 영영 쓸어버리기 위한 정의의 보검”이라고 주장했다. 노동신문은 “오늘의 조선반도에 모처럼 마련된 긴장 완화와 평화 분위기를 의도적으로 파괴하기 위해 미국은 핵 항공모함 칼빈슨호와 핵 전략폭격기 B-2, B-52를 비롯한 핵 전략자산을 남조선과 그 주변에 대대적으로 투입하고 있다”며 “미국의 핵 위협 공갈 책동이 날로 횡포해질수록 우리 군대와 인민은 정의의 핵을 더욱 억세게 틀어쥐고 조선반도와 지역의 평화를 굳건히 수호할 의지를 백배, 천배로 가다듬고 있다”고 밝혔다.

북한 대외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도 이날 ‘평화파괴행위는 절대로 용납될 수 없다’는 제목의 글에서 “미국은 겨울철 올림픽 경기대회를 계기로 마련된 조선반도의 긴장 완화와 대화 국면을 첨예한 대결과 전쟁 국면으로 되돌려 세우려고 발악적으로 책동하면서 북침 합동군사연습 재개 나발을 불어오고 있다”며 “정말이지 끓어오르는 격분을 참을 수가 없다”고 비난했다. 이는 다음 달로 예정된 한·미 합동 군사훈련에 대한 중단 요구로 풀이된다. 이 매체는 “우리는 평화를 귀중히 여기지만 북남관계 개선과 정세 완화에 역행하는 미국의 침략적인 군사적 움직임을 가만히 보고만 있지 않을 것”이라며 “미국은 무분별한 합동 군사연습 재개가 초래할 엄중한 후과(결과)에 대해 똑바로 보고 심사숙고하라”고 주장했다.

김유진 기자 klug@munh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