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남춘 “투표하면 이깁니다” 호소…유정복 “잃어버린 4년을 희망 4년으로”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아이 안은 시민과 셀카 박남춘 더불어민주당 인천시장 후보가 26일 인천 구월동 로데오 거리에서 유세 도중 아기를 안은 한 시민과 셀카를 찍으면서 환하게 웃고 있다.

■ 선택! 6·1 지방선거 - 맞수 한판

- 민주 인천시장 후보 박남춘, 지하철·제철소·교회 종횡무진
“2년째 공약이행률 1위 달성…심판자 아닌 일꾼 뽑아달라”

“일 잘하는 시장 기호 1번 박남춘입니다.”

6·1 지방선거 사전투표가 시작된 27일 박남춘 더불어민주당 인천시장 후보는 오전 7시 인천도시철도 1호선 갈산역에 도착해 큰 목소리로 출근길 시민을 향해 인사했다. 이어 역사 출입구 주변에서 ‘시작도 완성도 박남춘’이란 피켓을 목에 걸고 엄지를 치켜세운 선거운동원과 일일이 주먹 인사를 나눴다. 전날 새벽에 TV 토론회를 마친 그는 지친 기색도 없이 밝은 표정으로 만나는 사람마다 “투표하면 이깁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라며 인사를 건넸다.

박 후보는 이날 오전 8시 50분쯤 출근길 인사를 마치고 동갑내기 부인 최혜경 여사와 함께 남동구 간석3동 행정복지센터에서 사전투표를 했다. 옷소매를 걷고 투표장을 나오는 박 후보에게 지금 판세를 묻자 “대선 패배 후 치르는 선거여서 불리한 건 사실이다. 하지만 지방선거는 ‘심판자’가 아닌 ‘일꾼’을 뽑는 선거다. 이길 수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선거 초반 상대인 유정복 국민의힘 후보와 10%포인트 이상 벌어졌던 지지율 격차가 전날 공표된 지상파 3사의 마지막 여론조사에서 오차 범위로 좁혀진 까닭도 이 같은 이유라고 그는 풀이했다.

고교 1년 차 선후배인 이들은 4년 만에 인천시장 자리를 놓고 다시 맞붙었다. 박 후보는 국민의힘 원내지도부까지 총출동해 인천에서 총공세를 펼친 전날 첫 유세일정으로 수행비서 한 명만 데리고 현대제철 인천공장을 찾았다. 이어 그가 찾은 곳은 인천 연수구의 한 교회였다. 박 후보는 천주교 신자다. 그는 “밥 먹으러 왔다”면서 “시장 재임 기간 코로나19로 종교 집회를 금지하면서 목사님께 진 빚도 많은데 지금은 성당보다 교회를 더 자주 가는 것 같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박 후보는 이날 마지막 일정으로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출마한 이재명 민주당 총괄선거대책위원장과 함께 구월동 로데오광장에서 거리 유세를 펼쳤다. 일명 ‘개딸’(개혁의 딸)이라 불리는 젊은 여성 지지자들에게 둘러싸여 300여m를 걸어가는 데 1시간 넘게 걸렸다. 그는 이날 10분 분량의 즉석 벤치연설에서 “도시경쟁력 1위, 2년 연속 공약이행률 1위를 한 지난 4년의 성적표를 봐달라”며 재선 시장이 될 수 있도록 지지해 줄 것을 호소했다. ‘시작도 완성도 박남춘’이란 선거 구호처럼 자신이 설계한 정책을 직접 마무리할 수 있도록 기회를 한 번 더 달라는 절박함이 엿보였다. 인천 = 글·사진 지건태 기자

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상인과 팔꿈치 인사 유정복(오른쪽) 국민의힘 인천시장 후보가 26일 인천 남동구 소래포구 종합어시장에서 한 상인에게 지지를 호소하며 팔꿈치 인사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 국힘 인천시장 후보 유정복, 시민들 두루 만나며 의견 경청
“8년전 당선뒤 큰 성과 자신감… 강화·영종 뉴홍콩시티 만들것”

“인천시의 ‘잃어버린 4년’을 되찾아 ‘희망의 4년’으로 만들어야 할 때가 왔습니다.”

전·현직 지방자치단체장들의 ‘리턴매치’로 진행되는 인천시장 선거에 출마한 유정복 국민의힘 인천시장 후보는 27일 이번 6·1 지방선거에 임하는 각오를 이같이 밝혔다. 유 후보는 이날 오전 10시 20분쯤 인천 강화군 풍물시장 입구에 마련된 유세 차량에서 “강화·영종 중심의 ‘뉴홍콩시티’를 건설해 강화 발전의 눈부신 역사를 쓰겠다”고 외치며 선거 유세를 시작했다. 유 후보는 문화일보와 만나 “매월 2일과 7일은 ‘5일장’이 열리는 날인 만큼 주민들을 어느 때보다 다양하게 만날 수 있어 찾았다”고 말했다. 이후 유 후보는 강화 곳곳을 돌며 유세 차량 순회를 이어갔다. 그는 “강화 주민들은 보수 성향이 강하다는 평이 많지만, 이념이나 성향을 아울러 시민들의 관심사를 폭넓게 전해 들었다”고 했다. 지방선거 사전투표 첫날인 이날 유 후보는 강화 유세에 앞서 오전 8시쯤 부인과 함께 남동구 논현1동 행정복지센터에 마련된 사전투표소를 찾아 투표도 했다.

3선 국회의원, 2차례 장관을 지낸 뒤 지난 2014년 지방선거에서 인천시장에 당선돼 시정을 이끈 유 후보는 정책 ‘유경험자’로서의 자신감을 보였다. 유 후보는 “시장 재직 당시 인천발 KTX 사업을 확정하고, 서울 지하철 7호선을 청라국제도시까지 연장하는 등 교통 관련 사업을 실현하는 한편, 하루 이자 12억 원을 물어야 하는 인천을 빚더미에서 탈출시켰다”고 강조했다. 이어 “행정과 관련한 어떠한 질문이 들어와도 사전에 준비된 자료나 원고 없이 답을 할 수 있을 정도로 철저히 공부했다”며 ‘설욕전’을 다짐했다. 그는 지난 2018년 인천시장 재선에 도전했지만, 더불어민주당 후보인 박남춘 현 인천시장에 낙선한 바 있다.

선거 초반 상대 후보인 박 후보와 비교해 지지율이 10%포인트 이상 높았지만, 최근 두 후보 간 격차가 오차범위 내 있는 여론조사 결과가 발표되기도 하면서 유 후보는 끝까지 주민들의 의견을 낮은 자세로 경청하는 ‘겸손함’을 잃지 않겠다는 생각이다. 전날(25일) 오후 유 후보는 이달 13일 지방선거 출정식을 개최했던 문화의 거리를 다시 찾아 시민들에게 일일이 악수를 건네고 인사하며 유세 활동을 했다. 저녁에는 서구청 인근 먹자골목 일대에서 주민들과 만나 경인아라뱃길 활성화 등을 적극 추진해 지역 발전에 힘쓰겠다고 약속했다.

인천 = 최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