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신이다’ 조성현 PD “선정성? 섹스 어필 아니라 끔찍한 일”

  • 문화일보
  • 입력 2023-03-10 11:18
  • 업데이트 2023-03-10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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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 ‘나는 신이다’ 조성현 PD



사이비 종교를 다룬 넷플릭스 오리지널 다큐멘터리 ‘나는 신이다:신이 배신한 사람들’(나는 신이다)의 조성현 PD가 일각에서 불거진 선정성 논란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지난 3일 공개된 ‘나는 신이다’는 사이비 종교의 폐해를 심도깊게 짚었다는 호평과 더불어 여성의 나신, 수위 높은 대화를 고스란히 노출시켰다는 비판을 받았다.

이에 대해 10일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조성현 PD는 “선정성이라는 문제 의식이 있는 것은 당연하다”면서도 “이건 영화나 예능이 아니라 실제 누군가 당했던 피해이고 사실이다. 질문을 바꿔보겠다. 그동안 많은 언론과 방송이 이를 다뤘는데 왜 계속 존재하고 반복됐을까?”라고 되물었다.

조 PD는 그동안 사이비 종교를 지적하는 내용이 공개될 때마다 “그들은 ‘의도적으로 조작했다’고 해명했다”고 강조하며 “이 영상을 보고 섹스 어필하다고 생각하는 분이 계신가? 너무 끔찍한 일이고, 일반적인 감성을 가진 분들은 참담함을 느낄 것이다. 제작자 입장에서는 (조작이 없다는 것을 알리기 위해) 넣어야 한다고 이야기했다. 시청자들이 떨어져 나가도 배치해야 한다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8부작으로 구성된 ‘나는 신이다’는 JMS 외에 오대양 사건, 아가동산 사건 등을 다뤘다. 여러 사이비 종교 중 이들을 택한 것에 대해 조 PD는 “인간의 존엄성 훼손이 가장 심각한 곳 중 고민했다. 몇 개 후보군이 있었는데, 저희에게 증언을 해줄 분들이 많이 있는, 적극적으로 나서는 분들이 있는 경우를 우선 선택했다”면서 “인터뷰에 응하기로 했던 피해자들이 당일 사라지거나 응하지 않는 분들이 많아서 긴장을 놓을 수 없었다. 제작진 입장에서는 변심하는 사람들이 맣아 어려웠다”고 토로했다.

조 PD는 사이비 종교 폐해가 반복되는 사회 구조적인 문제도 언급했다. 사이비 교주에 대한 강력한 처벌이 없기 때문에 이같은 피해가 끊이지 않는다는 지적이다. “사이비는 우리 사회가 길러낸 괴물”이라고 운을 뗀 조 PD는 “JMS 교주인 정명석은 10년형을 선고받았는데, ‘미국판 JMS’ 사례의 경우 종신형에 20년형을 추가로 받았다. 정명석은 출소 후 전자발찌를 찬 상태에서도 또 범죄를 저질렀다. 보호감찰사들의 관리·감독 의무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것”이라며 “왜 우리 사회는 교주들에게 안전한 나라가 되는 것인가? 너무 사이비 종교에 대해서 방관자적 입장을 취하는 것이 아닌가?라고 되물었다.

조 PD는 또 다른 사이비 종교를 다룬 ‘나는 신이다’ 시즌2에 대한 생각도 밝혔다. ”시즌2를 한다는 이야기를 아내가 알게 돼 ‘애들 데리고 집을 나가겠다’고 할 정도로 가족들이 크게 힘들어하고 있다“면서도 ”준비하는 종교가 있다. 일단 시작한 이야기인데 더 다루고 싶은 게 많은 상황에서 또 다른 피해자를 만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안진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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