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시찰단 21명 명단 공개… ‘깜깜이 시찰’ 왜곡 차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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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힘 “야, 괴담으로 선동말라”
민주 “여, 일본에 면죄부 주나”

국무조정실은 31일 브리핑에서 후쿠시마(福島) 제1원전 오염처리수 방류 현장에 투입돼 시찰 활동을 실시한 시찰단원 21명의 명단을 공개했다. 애초 불필요한 논란을 우려해 시찰단장을 제외한 단원들의 명단은 공개하지 않았지만, 오히려 야당이 이를 공격 소재로 삼으며 국민 불안을 증폭시키고 있는 데 대해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나선 모양새다. 이날 시찰단 명단이 공개되면서 오염처리수 방류 문제에 대한 보다 객관적이고 과학적인 검토가 가능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날 국무조정실이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후쿠시마 시찰단 활동 결과를 브리핑하며 공개한 시찰단 명단에는 시찰단장인 유국희 원자력안전위원회 위원장을 비롯해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KINS)의 환경방사능평가실, 기계·재료평가실, 방사능·폐기물평가실 등 소속 연구·전문인력 19명과 한국해양과학기술원(KIOST) 소속 해양환경 방사능 전문가 1명 등 총 21명이 포함됐다. 이날 브리핑에 배석한 KINS 소속 정구영 원자력안전본부 책임연구원, 김대지 환경방사능평가실 책임연구원, 김선혜 기계·재료평가실 책임연구원, 김성일 방사선·폐기물평가실 책임연구원도 시찰단에서 함께 활동한 전문가들이다.

유 단장은 문재인 정부 때였던 2021년 12월 원안위원장 임기를 시작해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에도 계속해서 직을 유지하며 원안위의 주요 현안인 후쿠시마 오염처리수 문제를 챙겨 왔다. 시찰단원 중 적지 않은 수는 KINS가 지난 2021년 8월 황태석 부원장을 팀장으로 조직한 23명 규모의 오염처리수 검토팀원이기도 한 것으로 파악된다.

정부가 시찰단 결과를 발표한 뒤에도 여야는 공방을 이어갔다. 국민의힘은 더불어민주당을 향해 “과거 광우병 4대강 사업 때와 마찬가지로 비과학적인 괴담·선동을 유포하지 말라”고 비판했고, 민주당은 일본에 오염처리수 방류처리에 면죄부를 준다면 국민적 지탄을 피하지 못할 것이라고 맞섰다.

김유진·최지영·나윤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