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렷, 경례 !” 수능 응원전도 4년만에 부활… 경찰차 에스코트·물품전달 214건

  • 문화일보
  • 입력 2023-11-16 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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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클릭하시면 더 큰이미지를 보실 수 있습니다“선배님 파이팅 !”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진 16일 오전 시험장인 서울 종로구 경복고 앞에서 배문고 재학생들이 ‘수능대박기원’ 등의 피켓을 들고 수험생 선배들을 응원하고 있다. 백동현 기자



■ 시험장 이모저모

“차렷, 경례! 선배님 수능 대박 나십시오!”

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펼쳐지는 16일 오전 7시 30분쯤 시험장인 서울 강남구 개포고 정문 앞에는 중동고 학생회의 수능 응원전이 펼쳐졌다. 4년 만에 ‘노(No) 마스크’로 치러지는 만큼, 후배들이 수험생 선배들을 응원하는 문화도 부활했다. 응원단은 선배가 입장할 때마다 힘차게 경례를 외쳤다. 이동현(17) 중동고 부학생회장은 “오랜만에 수능 응원을 나와 감회가 새롭다”고 말했다.

킬러 문항이 없어진 출제 기조에 맞춰 만반의 준비를 마쳤다는 수험생들은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다. 재수생 정유한(19) 씨는 “작년의 실패를 반복하지 않도록 1년 동안 후회 없이 준비했다”고 말했다. 한모(18) 군도 “고난도 문제 때문에 모의고사에서 실망스러운 성적을 받곤 했는데, 킬러 문항이 없어진 올해 반드시 성과를 내겠다”고 말했다.

지각 위기에 놓이거나 시험장을 잘못 찾아 경찰에 ‘SOS’를 보낸 학생들도 있었다. 입실 종료를 10분 앞둔 오전 8시쯤 또 다른 시험장인 중구 이화외고에서는 경찰차에서 얼굴이 상기된 여학생이 뛰어내렸다. 이 경찰차는 타이어 하나가 터진 상태였지만, 절박한 수험생을 위해 전력 질주했다고 한다. 경찰청은 이날 수험생들에게 경찰차 에스코트, 물품 전달 등 총 214건의 편의를 제공했다고 밝혔다.

부모들도 긴장을 늦추지 못했다. 이화외고 정문에 코가 닿을 정도로 가까이 다가가 자녀가 들어가는 모습을 끝까지 지켜보던 최연수(47) 씨는 “30년 전 제가 수능을 치렀다면 이번엔 아이의 차례”라며 “어른이 되는 하나의 과정이니 최선을 다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딸의 손을 꼭 잡고 시험장을 찾은 한 아버지는 딸의 뒷모습을 동영상으로 남기기도 했다. 영등포구 여의도순복음교회에서 자녀를 위한 ‘수능 기도’에 들어간 이모(47) 씨는 “아이가 실수하지 않고 공부한 만큼 잘 볼 수 있게 해달라고 기도할 것”이라며 “시험이 끝나고 나면 꼭 안아주고 싶다”며 눈물을 글썽였다.

한편 이날 오전 1시 50분쯤 경기 화성시의 한 아파트에선 수험생 A 군이 투신해 크게 다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A 군은 평소 시험에 대한 부담감을 호소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권승현·전수한·조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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